국민의힘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 지시? 집단적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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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영빈관 신축을 '예산 낭비'라며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영부인이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도 영빈관의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영빈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낭비라고 정치 공세를 펼치던 민주당이 이제는 영부인이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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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변인은 “지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도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영빈관은 구민회관 수준이라며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격이 바로 국민의 격이라 지적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의 국격은 자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자백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의 혈세를 걱정한다면 국민에게 청구서를 떠넘긴 월성원전 7277억원의 손실 비용과 습관성 혈세 절도 실태가 드러난 태양광 비리 사업 2616억원에 대한 반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정의 모든 사안을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실태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 후 공무 수행과 국격에 맞는 영빈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며 “정쟁이 아닌 민생을 챙기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영빈관 신축 예산에 대해 “정부가 2023년 예산안에 900억원에 가까운 영빈관 신축 예산을 슬쩍 끼워 넣었다”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양치기’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깜짝 놀랐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명에게 1000만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니냐”며 “국민 여론을 존중하고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내외빈을 영접할 영빈관 신축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하루 만에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윤 대통령이 영빈관 신축 철회를 지시하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영빈관 신축을 철회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면서도 “국민은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묻고 있고,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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