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역무원 스토커, 샤워캡 왜 썼나..범행 전 현찰 인출도 시도
YTN은 전 씨가 범행 당일인 14일 낮 1시 20분 경 집 근처 은행 자동현금인출기(ATM기)에서 1700만원을 인출하려다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현금 한도에 걸려 실패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당역 화장실에서 범행하기 8시간 전이다. 경찰은 전 씨가 현금을 확보해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전 씨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범행 수법이나 도주경로 등을 검색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치밀한 계획범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 씨가 샤워캡을 쓰고 있었던 것도 도피를 염두에 둔 계획 범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장에 머리카락을 흘리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인공노할 범행을 준비하면서 들키지 않고 도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전 씨는 범행 당일 집에서 쓰던 흉기와 샤워캡을 준비해 신당역으로 갔고, 1시간 10여 분간 신당역 화장실 앞에서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전 씨는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내기 위해 지하철 6호선 역의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속이고 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직접 접속하기도 했다.
전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도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20대 박 모 씨는 "모 시의원이 '좋아하는 데 받아주지 않아서'라는 망언을 하지 않나, 가해자 인권 보호한다고 얼굴이랑 이름 다 숨겨주질 않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3년간 스토킹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범인 신상을 공개하고 스토커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당역 화장실 입구에는 이날도 고인을 추모하는 꽃과 메시지가 쌓이고 있다. 한켠에 마련된 추모 메시지 공간에는 '지키지 못해 미안해' '여성살해 멈춰야' '법제도 정비 계기로 삼자'는 메시지가 가득 쌓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추모공간을 찾고 있고, 지방에서 올라온 추모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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