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범행 전 본인 예금 1700만원 인출 시도

1회 인출 한도 초과로 실패
경찰, 도주 계획 의심 조사

지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동료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 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동료인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모(31) 씨가 범행 당일 자신의 예금을 인출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씨는 범행하기 약 8시간 전인 지난 14일 오후 1시20분께 자신의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700만원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금 인출 한도를 초과해 실제 인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씨가 현금을 찾아 범행 후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려 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 6호선 구산역에서 기록이 남는 교통카드 대신 일회용 승차권으로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으로 이동, 해당 역 화장실에서 1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씨가 당시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일회용 위생모를 쓴 것 등을 고려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법원은 16일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전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27분간 이뤄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오면서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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