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건희 영빈관 신축 지시' 민주당 주장에 "집단적 망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영빈관 신축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정부의 외교 인프라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자백”이라고 17일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는 “집단적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계획 철회 지시를 언급하며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의를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영빈관 신축 비용 878억원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고 표현하며, “나라빚 1000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 사업처럼 신부패 재생사업으로 전락하고, 월성원전 조기폐쇄로 8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 진짜로 문제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또 2002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하며 “세금 710억이 한순간에 증발했다”면서 “당시 민주당은 이같은 혈세증발사태를 반성하기는 커녕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내부에서조차 국격에 맞지 않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정부의 외교 인프라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빈관 시설을 비판하며 개보수 필요성을 주장한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또 “영빈관 신축에서 비용이 문제라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영부인과 특검을 연결시키려는 레토릭으로 세금을 이용한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이재명) 당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일 뿐”이라고 적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비루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재명 당 대표를 손절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은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묻고 있고,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을 둘러싼 의혹들을 끝낼 방법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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