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잔수, 고구려·발해 뺀 연표 논란에 "발생 말아야 하는 일"

양승식 기자 2022. 9.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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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왼쪽) 전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전 의장 측 제공

방한 중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17일 중국 국가박물관의 고구려·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 논란에 대해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만나 “양국이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고 해결책을 합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역사 연구는 학술적 교류를 통해 협의해 갈 수 있다”며 “이 일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박 전 의장은 “이번 문제는 한국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고 박 전 의장 측은 전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최근 한·중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 유물전’에서 고조선·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만 표기하고 고구려·발해를 표기하지 않은 한국사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표기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자료를 중국 측이 임의 편집해 작성한 것”이라며 “중국 측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 측 수정 요구에도 중국 측은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고,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자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 전시품의 조기 철수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외교부가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고 조속한 시정 조치를 촉구 중”이라고 하자 중국 측은 뒤늦게 연표를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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