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IRA 韓 우려 이해..중간선거 이후 논의해야"
유미 호건 여사 "나는 대한민국의 딸..韓 발전 놀라워"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17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최종적으로 다듬을 때 타협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메릴랜드 경제사절단 한국 방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양국의 우려 사항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우리는 한국이 IRA의 결과로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아주 강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며 "화요일부터 많은 분을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는 더 증가해야 한다"며 "한국의 강점인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사업 활동이 미국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IRA 문제 관련해) 나와 논의를 했었던 리더들이 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살펴보고, 타협을 통해서 어떻게 더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IRA 법안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수정될 여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선거가 7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을 때는 좀 더 논의가 이루어질 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법안이 의회에 너무 서둘러 제출된 것 같다"며 "나는 IRA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대부분 공화당도 그랬다. 민주당에서 상하원 등에서 동의를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곧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IRA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배터리 및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 만든 전기자동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긴 IRA에 서명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3일부터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8박9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의 방한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린다. 그는 재임 기간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 개소를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게이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메릴랜드주에서 직접 경제 활동을 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전날 윤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윤 대통령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45분 정도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윤 대통령이) 내게 '한국사위'라는 농담도 해주는 등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건 주지사는 "윤 대통령이 메릴랜드 주에 대해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다"면서 "(윤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메릴랜드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미 동맹에 대한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양국 간 협력 그리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은 지난 수년간 보셨을 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국가이자 혁신국이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은 좋은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한미 간에는 오랫동안 지속된 특별한 우정이 있으며 이를 강화하고 돈독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동행한 유미 호건 여사는 자신을 "대한민국의 딸"이라고 표현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호건 여사는 "2017년 남편 없이 홀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한 이후 시간이 흘렀다"라며 "방문할 때마다 정말 자랑스럽게 느낀다. (한국 전쟁) 이후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호건 여사는 아울러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를 두고 김치 맛을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 가릴 정도로 호건 주지사가 한국 요리에 익숙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서 제주 방문 일정에서 호건 주지사가 국밥과 젓갈을 맛본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호건 여사는 남편에게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권유할지를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호건 여사는 "남편 본인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더 말을 못한다"며 "신이 어떻게 도와줄지 거기에 따를 생각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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