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美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과 특별한 관계.. 기업 진출 후원하겠다"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릴랜드와 한국은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많은 한국 기업이 메릴랜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호건 지사는 메릴랜드 경제사절단과 지난 13일 방한, 8박9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호건 지사는 이날 “우리 사절단은 한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서울에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전날(16일)엔 한국 벤처기업협회와 만나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독려했고, 정보 교류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MOU(업무 협약)를 맺었다. 호건 지사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메릴랜드에서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협약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제약사 노바백스와 SK 간 이뤄진 코로나 백신 협력을 언급하면서, “협력의 물꼬가 트여 기뻤다”며 “메릴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바이오 클러스터를 보유한 곳으로, 바이오 분야에서의 양국 교류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릴랜드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암센터(NCI), 존스홉킨스대학 등 많은 유수 기관들이 있다”며 “워싱턴DC와 인접해 재능있는 인력이 많이 유입되는 등 장점들을 한국 기업이 충분히 감안해 (현지 시장 진출을)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건 지사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대통령께서 나를) ‘한국 사위’라고 불러줬다”며 “기대한 것보다 메릴랜드주 특성에 대해 꼼꼼히 파악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호건 지사는 “(윤 대통령과) 45분 정도 회담을 나눴다”며, “특히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한국산 전기차 세제 혜택이 사라지는 등 불이익이 생긴 부분에 대해 긴 이야길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와중, 흐름을 나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법안이 통과돼 나 역시 우려된다”며 “양국 리더들과 함께 어떤 타협안이 가능할지 진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지사는 “(미국) 중간선거를 7주가량 앞두고 IRA 내용을 당장 수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법안이 의회에 너무 서둘러 제출됐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RA에 의한 부작용을 미국의 많은 리더들이 이해하고 있고, 선거가 마치면 세부 내용을 다듬을 시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는 한미관계가 (IRA 탓에) 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호건 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참석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미국 최초의 한국 출신 주지사 부인이다. 그는 “명절에 친정을 찾는 마음으로 이번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건 여사는 “우리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건 2015,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메릴랜드에 있어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동맹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2020년 4월 한국 기업 래지노믹스로부터 900만 달러 규모 코로나 진단키트를 구입했을 때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밤새도록 (기업 관계자들과) 긴 통화를 하며 따낸 거래였다”며 “당시 (진단키트를 실은) 비행기가 메릴랜드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호건 지사도 “한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진단키트 덕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호건 지사는 “이번이 내 주지사로서의 마지막 한국 방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재선했지만, 3선 출마가 불가능한 메릴랜드주 조항 탓에 내년 1월로 임기를 마친다. 호건 지사는 “매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 중인 한국과 미국의 우정이 더 돈독해지도록 앞으로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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