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도 13시간 줄섰다..英여왕 참배하며 눈시울 붉어지기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 참배를 위한 줄이 8㎞ 이상에 달해 한동안 신규 진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7)도 일반 참배객들과 함께 13시간 줄을 서서 참배했다.
16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 관 참배 대기줄이 다시 재개됐다. 영국 정부는 “지금부터 대기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밤새 기온이 내려가니 추위에 대비하라고 알렸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에도 줄이 8㎞ 이상 늘어서 예상 대기시간은 14시간에 달했다. 줄은 웨스트민스터홀 인근에서 시작돼 램버스·런던· 타워 브리지 등을 지나 템스강변까지 길게 늘어섰다. 이에 영국 정부는 약 7시간 동안 새로 줄을 설 수 없도록 막았다. 그럼에도 일부 참배객들은 다시 대기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는 비공식 줄을 서며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이날 베컴도 참배를 위해 13시간을 줄을 서서 대기했다. 검은색 넥타이와 모자를 착용하고 나타난 그는 새벽 2시 15분쯤 혼자 와서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베컴은 12시간 줄을 섰을 무렵인 오후 2시쯤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여기(여왕의 마지막길)에 함께 하고 싶어 한다”며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경험 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새벽에 오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다”며 “무릎은 괜찮지만 등과 발이 아프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베컴이 줄을 서는 동안 주변 참배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참배객은 “베컴도 시민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참배를 기다렸다”며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넛을 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컴은 “도넛과 커피, 프링글스, 샌드위치 등을 사람들과 나눠먹었다”며 “우리 모두 여왕의 삶을 기리는 경험을 하길 원하고 이런 일이 함께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1시간쯤 지난 오후 3시 30분 베컴은 엄숙한 표정으로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갔다. 그는 여왕의 관을 마주하고서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붉어진 눈가를 닦기도 했다. 여왕의 관 앞에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참배를 위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435명이 기절하면서 머리를 다쳐 구급대원들의 치료를 받았고, 42명은 입원을 했다.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의 정상과 일본 국왕 등 외빈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 이어 신학림도 보석 청구
- 韓 “9일 민주당+민노총+촛불행동 원팀, 판사 겁박 무력시위”
- 명태균 “가짜뉴스 의혹, 왜 조사 받아야 하느냐”… 檢, 재소환
- 도박 자금 안 준다고 모친 폭행한 30대, 어머니는 선처 원했다
- 챗GPT, 1시간 동안 접속 장애 뒤 복구…오픈AI “원인 조사중”
- 포근한 가을 주말…전남·제주는 일요일 비 소식
- 🌎트럼프가 선택한 ‘얼음 아가씨’는 누구?
- 게임 방해했다고 어머니 폭행하고 굶겨 숨지게 한 20대 남성 징역 4년
- ‘트럼프 수혜주’ 테슬라, 고공행진 계속…이번주 상승률 29%
- 북한인 3700명 ‘학업’ 목적 러시아 방문…파병 인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