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상 최고 넘은 리튬값..전기차 생산 확대 발목 잡을라

이정훈 2022. 9. 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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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덕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전기차 가격이다.

특히 전기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더 뛰고 있어 전기차업체들의 수익성과 리튬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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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물시장서 탄산리튬 톤당 7만달러 훌쩍..사상 최고
1년 만에 3배로 뛴 리튬값..전기차 가격 상승 부추기는 중
미·중 전기차 수요 급증에 中 리튬광산 생산 차질까지 가세
美생산 확충에도 수년 걸려..전기차업체들 리튬 확보 경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덕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전기차 가격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특히 전기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더 뛰고 있어 전기차업체들의 수익성과 리튬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인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중국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배터리용 리튬 카보네이트(탄산리튬) 가격은 톤(t)당 50만500위안(7만1315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튬은 전기차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수 제품에 쓰이는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3배로 뛴 중국 내 리튬 가격은 좀더 싼 가격에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기업이나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테슬라부터 포드, 비야디(BYD), 리비안 등 대부분 전기차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처럼 리튬 가격이 계속 상승한 것은, 최근 이어지는 수요 증가와 팬데믹에 따른 공급 차질이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올 한 해 중국 내에서만 총 6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며 당초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도 2분기에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70%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례로, 테슬라의 ‘모델Y’ 롱레인지의 경우 당장 주문해도 내년 초까지는 제품을 받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원소 수요 전망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상황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탓에 리튬 생산이 원활치 않다는 점도 가격 상승요인이다. 중국 내 리튬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스촨성의 경우 2주 간 정전사태가 벌어진 탓에 리튬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로 인해 전력 부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 급등이 단기적일 순 있겠지만, 공급 차질 문제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커니의 더그 멜 자동차 및 산업부문 총괄은 “최근 리튬 가격이 톤당 7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공급 제약에 따른 것으로 다소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도 “주요 광물원소 중에서 25번째로 부존량이 많을 정도로 리튬이 희귀한 광물은 아니지만, 채굴과 정제가 원활치 않기 때문에 2030년 이전까지는 계속 심각한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최근 미국에서 자국 내 리튬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설 확충이 실제 리튬 생산으로 이어지는 데엔 수년씩 걸릴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테슬라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은 리튬 확보를 위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고, 심지어 최근엔 테슬라가 텍사스에 리튬 정제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은 아니다. 멜 총괄은 “테슬라가 리튬 정제시설을 만들려 하는 것은 좀 더 싸게 리튬을 공급 받고자 하는 것이지만, 공급 자체를 원활하게 하고 배터리와 완성차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수직계열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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