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황로 67일 간 성장일기 첫 포착
[생생 네트워크]
[앵커]
울산 태화강은 다양한 종류의 철새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울산시가 철새인 황로의 부화부터 둥지를 떠날 때까지 과정을 국내 최초로 포착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털이 노란 새 한 쌍이 둥지 안에 알을 품고 있습니다.
며칠 뒤,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고, 뒤이어 또 한 마리가 부화하려 하자 어미 새가 알을 깨는 것을 도와줍니다.
20여 일 동안 알 보듬기를 반복하자 다섯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여름 철새인 황로입니다.
<박창현 / 울산철새홍보관 관장> "(태화강의) 7종의 백로류 중에 한 개체로 대략 크기는 50㎝ 내외로 아주 아담한 새입니다. 머리 위쪽이 황갈색 어깨와 배 쪽에도 황갈색이 나는,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는 여름 철새입니다."
태화강 대나무숲에 둥지를 튼 백로류 중 관찰이 기록된 것은 지난 2019년 중백로, 2020년 왜가리, 2021년 중대백로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영상은 이곳 삼호철새공원 관찰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곳은 황로뿐만 아니라 백로, 왜가리, 떼까마귀 등 다양한 철새와 텃새가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알이 부화한 뒤 30여일쯤 지나자 새끼들은 둥지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어미 역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도록 도왔습니다.
영상은 부화부터 둥지를 떠날 때까지 67일 동안을 담았는데, 이렇게 긴 기간의 황로 생태가 고스란히 담긴 건 국내 최초입니다.
<문일수 / 울산시 환경정책과장> "황로는 대나무 숲속에 둥지를 틀어서 관찰이 어려웠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황로 관찰 기록이 없었습니다. 태화강과 주변 생태 환경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황로는 태화강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9월 말쯤 동남아시아로 이동해 겨울을 보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울산_태화강 #황로 #여름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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