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박치기에도 '빠직'.. 러군, '유리 헬멧' 쓰고 전투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중인 러시아군의 부실한 보급물자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먹질과 박치기로 속절 없이 부서져 ‘유리 헬멧’ 같은 러시아군 방탄헬멧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병사가 러시아군 방탄헬멧에 서너차례 주먹질을 하자 주먹질을 할 때마다 헬멧이 찌그러지면서 부서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박치기를 하자 주먹질을 했을 때처럼 헬멧이 움푹 파이며 찌그러들었다. 영상에 등장한 러시아군 방탄헬멧은 6B47형으로 인터넷에서도 판매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러시아군의 부실한 헬멧과 구급상자 등 조악한 보급 장비들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한 캐나다인은 러시아군의 헬멧을 발로 밟자 쉽게 부서지는 영상을 공유했다. 또다른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병사 2명이 주운 러시아군 헬멧의 덮개를 벗기자 총탄 또는 포탄의 파편 등에 찢긴 자국이 나타나기도 했다.
구급상자의 경우도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크게 조악한 형태의 것이 영상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구급상자에는 가위와 기도 삽관 튜브 등이 각각 포장된 채 들어있었다. 반면 러시아 병사의 구급상자에는 지혈대와 사용설명서 정도만 들어 있었다. 러시아군 병사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해당 사진과 함께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쇼이구(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 우리에게 가져온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영국 더선지는 이에 대해 “러시아는 지난해 524억 파운드(약 82조 8800억원)로 세계 5위의 국방 예산에도 불구하고 자국 군인들의 복지를 우선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에드먼즈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러시아 국장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군대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구급상자에는 큰돈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러시아가 자국 군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부실한 방탄헬멧 영상 등을 공개한 것은 최근 동북부 지역을 예상보다 빠르게 탈환하는 등 전세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군 등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을 강화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12일(현지 시각) “이번 달 시작한 탈환 작전으로 6000㎢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추정치로 밝힌 3000㎢의 두 배로, 러시아 침공 후 잃은 영토의 약 10%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동북부 하르키우주 주요 도시를 빠른 속도로 탈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공의 단체 “의협회장 탄핵해달라”
- [단독] 대형 건설사 시공 공사장서 추락한 50대 男, 사고 9일 만에 사망
- 광주광역시, 도심융합특구 지정…산업·주거·문화 복합혁신공간으로
- ‘대북전단 살포’ 국민계몽운동본부 대표,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첫 檢 송치
- [속보] 전국 법원 홈페이지 접속 불가...“디도스 공격 의심
-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9.1% 늘어 1550억원 “베트남 사업 성장”
- ‘구조동물 안락사’ 박소연 전 케어 대표, 항소심서 징역형 집유로 감경
- [WEEKLY BIZ LETTER] 화석 발굴 개수로 돈 줬더니, 뼈 다 쪼개더라
- 김건희 여사, 대통령 11월 해외 순방 동행 안 한다
- 인천공항서 쓰러진 전 노벨상 심사위원장, 국내 의료진이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