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에 뿔난 수리남 장관..현지선 "드라마가 진실"

람딘 외무장관 "드라마, 우리나라 부정적 인식 조성해"
현지 온라인 댓글에선 람딘 발언 반박

넷플릭스 제공

[서울경제]

수리남 외무장관이 자국을 마약과 비리의 온상처럼 묘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의 제작진에게 항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수리남 현지 온라인 상에서는 “드라마는 진실을 다루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앨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경제·국제협력 담당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수리남’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며 “수리남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마약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드라마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람딘 장관은 제작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진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동시에 주한대사를 통해 항의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수리남 정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딘 장관의 발언은 수리남 현지에서도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수리남 국민의 반응은 람딘 장관의 발언과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을 보도한 수리남의 일간지 더베스트(De West) 페이스북에 “진실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실제로도 마약 소굴이니 장관은 조치부터 취해라”, “세상은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수리남은 훌륭하고 정직한 주민도 많은 아름다운 나라”라며 “모든 것이 부정적이진 않다”는 댓글도 있었다.

드라마 ‘수리남’은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하다 지난 2009년 체포된 조봉행 사건을 바탕으로, 수리남에서 일어나는 마약 범죄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 속에서 수리남은 마약과 부패가 횡행하는 국가로 묘사된다.

OTT 스트리밍 집계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에 따르면 ‘수리남’은 공개 5일 만에 TV쇼 부문 전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쾌속의 흥행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박민주 인턴기자 minju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