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영 붙잡고 울었다"..박군이 떠올린 父와 마지막 기억 [★FULL인터뷰]

윤성열 기자 2022. 9.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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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 인터뷰] 박군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박군(36·박준우)은 올해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새 식구로 들였다. "(결혼하니까) 좋죠. 혼자 살면 집에 가봤자 적적하고... 안 그래도 외로움을 많이 타서요. 이제 집에 온기가 느껴져셔 마음이 편안해요.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스타뉴스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새신랑' 박군을 만나 인터뷰했다.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 채널A '강철부대'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그는 지난 4월 26일 가수 겸 연기자 한영(44·한지영)과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에서 MC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이듬해 공개 열애 2개월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결혼 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집'이다. 박군은 결혼과 동시에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했던 대학로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고 한영이 살던 강남으로 이사했다.

박군은 "(집이 커서)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혼자 살 때는 숨 한 번 참고 후루룩하면 10분도 안 걸렸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다. 체력단련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좋은 점이 훨씬 많다. "옥탑방에 살 때는 맨바닥에 앉아서 엉덩이가 아팠는데 이젠 소파가 있으니까 편안해요. 하하. 냉장고엔 항상 먹을 게 구비되어 있는 점도 좋아요."
"♥한영과 부부싸움? 맞는 말만 해..내가 혼난다"
모름지기 행복한 결혼 생활은 훌륭한 부부 파트너십이 동반돼야 하는 법. 15년간 특전사로 복무했던 박군도 정리 정돈을 잘 하는 편이지만, 좀 더 깔끔한 한영에게 하나둘 맞춰가고 있다고.

"조금이라도 뭐 하나 떨어져 있거나 정리 정돈이 안 되어 있으면 제가 지적을 받아요. 툭툭 그냥 던져 놓으면 큰일 나요. 그런데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썼으면 제자리에 갖다 놔야 하는 거니까요.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만큼 깔끔하신 것 같아요. 어머니도 화장품 샘플 하나하나 뚜껑까지 다 닦고, 로고가 앞에 다 나오게끔 정리하셨거든요."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달콤한 신혼생활 5개월 차. 부부싸움을 한 적은 없었을까. 박군은 손사래를 치며 "아내가 다 맞는 말만 하니까 내가 많이 혼난다"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팔불출이 따로 없다. 그는 "혼나려고 장가간 거다"며 한영과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저에게 뭐라고 하지, 다들 그렇게까진 안 하잖아요. 괜히 잔소리를 하면 상대가 싫어할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제가 발전이 없더라고요. 한영 씨는 제가 못했으면 못했다고, 잘해야 한다고 바로 얘기하니까요."
"♥한영 키 빼고 다 이상형..지혜로운 평강공주 스타일"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군은 한영에 대해 "군대 교관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교관들은 정확히 짚어주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거나 인명피해가 생기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게끔 도와주죠. 한영 씨는 그런 면에서 군대 장군님 같아요. 사내대장부 같은 성격이에요. 묵직하고 의리도 있죠. 실제 한영 씨에게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대기업 회장님 같은 배포를 가지고 있다. 멋있다'고 하면 되게 좋아해요."

한영은 연예계 대표 장신 스타로, 박군보다 키가 8cm 크다. 박군은 '키 큰 여성이 이상형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키 빼고 다 이상형이다. 에쁘고 카리스마 있고 리더쉽 있고 의리도 있고 결단력도 있다"며 "평강 공주처럼 지혜로운 아내를 원했다. 나는 바보 온달이다"고 말했다.

요즘 박군의 SNS에는 반려견 '오월이'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결혼 이후 지인이 키우고 있던 강아지를 박군이 직접 데리고 온 것. 박군은 "지인이 비염이 있고, 아기도 아토피가 있어서 강아지를 못 키운다고 하더라"며 "'오월이'가 오고 나서 집에 활기가 더 생겼다. 너무 예쁘고 자식 같다. 애교도 많고 똑똑하다"고 전했다.

결혼 전후로 음악, 방송 활동도 술술 풀렸다.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 리얼리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로도 LG헬로비전 '장윤정의 도장깨기',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 SBS '공생의 법칙'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왕성히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곡 '유턴하지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턴하지마'는 빠른 비트에 중독성 강한 디스코 멜로디가 돋보이는 트로트 곡. 주저하지 말고 사랑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유턴'과 '직진'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군은 '유턴하지마'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유턴 없이 직진해서 고백하라는 가사인데, 사실 어느 분야에서 다 갖다 넣을 수 있다"며 "말 그대로 행사 맞춤형 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타뉴스 창간 연도인 2004년, 박군은 19살 고등학생이었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란 박군은 여러 방송을 통해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2004년엔 중국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다"며 "특전사 갈 준비도 하고, 대학입시 준비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하면서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잤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대학은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어머니의 말에 일단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한 한기만 다니고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기도 애매하고... 사실 돈이 떨어졌죠. 알바로 2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는데 밥 먹고 교재 사고 기숙사비 내고 하니까 3개월 정도 지나 다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군대 갈 거니까' 하고 특전사 지원한거죠."

박군은 특전사로 장기 복무를 하며 야간대학을 다녔다. 청주대학교 군사학과에 편입해 국비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졸업장도, 국비 지원도 포기해야 했다. "국비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졸업을 하면, 1년 뒤에나 전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한잔해' 활동을 위해 당장 전역을 하려고 국비 지원 받은 걸 사비로 다 상환했죠. 후회는 없어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나와서 결혼도 하고,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고 있으니까요."
"연락 끊겼던 父, 결혼 전 위독하다 연락 와..많이 울었다"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군은 지난 2020년 SBS 경연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이미 '한잔해'는 직장인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박군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군은 "술 한잔하고 노래방에서 18번처럼 많이들 불러주더라"며 "많이 분들이 사랑해 줘서 국민가요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기쁜 일도 있으면 슬픈 일도 있다. 박군은 결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친상을 겪었다. 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것. "결혼 3주 전쯤 관공서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니 빨리 오셔야 한다'고요.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었는데, 와이프가 딱 중립 잡고 옆에서 챙겨주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랑 같이 KTX 타고 (아버지 보러) 내려갔죠. 결혼식 끝나고도 바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1~2주 뒤에 돌아가셨죠. 결혼식 끝날 때까지 일부러 기다려 주신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군의 부친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속절없는 세월 속에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본 박군의 심경도 복잡했을 터. 박군은 "1년 가까이 수술도 안 하고 암도 계속 전이가 돼서 눈도 목도 많이 부었더라"며 "원래 연세보다 20년 더 늙어보이더라.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아파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와이프를 붙잡고 많이 울었다. 진작 연락을 줬으면 내려가서 같이 밥도 먹고 했을텐데..."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군은 부모의 위패를 고향인 울산의 아는 절에 모시기로 했다. 올 추석 명절에는 아내 한영과 함께 성묘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가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차례를 지내면서 어머니도 같이 모셨었어요. 이제 아버지도 모셔야 하니까, 이모들이 '앞으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우리가 따로 모실 테니 신경 쓰지 말고, 부모님 잘 모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는 절에 부모님을 모시기로 했어요. 한영 씨랑 같이 스케줄 빼고 기차 타고 내려가서 인사드리려고요."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가수 박군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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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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