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벵거가 경기장도 찾지 않은 이유, "내가 잊혀야 했다"

허윤수 기자 2022. 9.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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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전설적인 사령탑 아르센 벵거(72) 감독이 끝까지 충성심과 낭만을 보였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상징과도 다름없었다.

이후 벵거 감독은 자신의 철학인 아름다운 축구를 아스널에 입혔다.

벵거 감독은 "같은 이유로 아스널에 대해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돌아오지도 않았다. 내 존재가 아스널에 좋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친정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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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아스널의 전설적인 사령탑 아르센 벵거(72) 감독이 끝까지 충성심과 낭만을 보였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상징과도 다름없었다. AS낭시, AS모나코,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친 뒤 1996년 10월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후 벵거 감독은 자신의 철학인 아름다운 축구를 아스널에 입혔다. 선 굵은 축구가 대부분이던 잉글랜드 무대에 패스 플레이를 앞세우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벵거 감독은 2018년 6월까지 22년간 팀을 이끌며 리그 3회, FA컵 7회, 커뮤니티 실드 7회 등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2003-04시즌에는 26승 12무의 성적으로 무패 우승의 신화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끌었던 벵거 감독의 그림자는 짙었다. 비록 막판 성적 부진으로 동행을 마쳤지만 벵거 감독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우나이 에메리, 프레드리크 융베리, 미켈 아르테타 감독 순으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2015-16시즌 이후 4위권 내 진입도 아직 이루지 못했다.

벵거 감독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설에 그쳤다. 그는 친정팀 경기를 보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는 대조되는 행보였다.

벵거 감독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그는 “22년을 함께한 뒤 아마 길의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다.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했고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아스널이란 팀에 충성했기에 많은 다른 팀의 제안을 거절했다. 내 인생과 연결됐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한 번도 홈구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내 존재로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거리를 두고 아스널이 새 감독과 함께 리빌딩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벵거 감독은 “같은 이유로 아스널에 대해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돌아오지도 않았다. 내 존재가 아스널에 좋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친정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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