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이방원? NO! '태종이방원'..펄프 가격 뛰자 종이株도 '쑥쑥'
[편집자주]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베어마켓 랠리 속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이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인플레이션의 대피처로 꼽혀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태조이방원이 아닌 '태종이방원'(종=종이)이 올해의 주도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보는 종이·제지주(株)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
실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의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그간 소외받던 종이·제지주의 상승 랠리를 주목하고 있다.
펄프의 공급 불안정성이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세계에서 펄프 생산물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핀란드의 제지업체 UPM이 장기간 파업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생겼다. 또한 남아메리카의 펄프 생산, 수출 기업인 브라셀(Bracell)과 아라우코(Arauco)의 공장 가동 지연 문제도 영향을 줬다.
재고도 급격히 감소 중이다. 유럽 펄프 업체 연합인 유로펄프(Europulp)에 따르면 유럽 항만 내 펄프 재고량은 2020년 8월 181만7915톤으로 기록한 이후 감소해 올해 8월 97만5325톤까지 줄었다. 지난 2년 간 약 46.35% 쪼그라든 것.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수요보단 공급측 불안정성이 커 펄프 가격이 뛰었다"며 "중간 유통상들의 사재기로 가격 교란이 발생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원가상승이 판매가격에 전이되는 것도 문제지만 펄프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대비 종이값 인상률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추가 가격인상의 여지가 아직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올들어 매월 종이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50% 상승한 572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134% 상승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뛰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28% 감소한 반면 한솔제지 주가는 21.1%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펄프 생산업체인 무림P&P(이날 기준 5280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8500원, 상승여력을 76.2%로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상승여력을 20~30% 수준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된다.
그는 "펄프가격이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면 펄프부문에서 흑자가 나고 동시에 인쇄용지 부문의 수익성도 확대되는 구조"라며 "인쇄용지 판매가격에서 펄프의 원료가 되는 우드칩을 뺀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펄프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모든 종이·제지업체 주가가 상승하는 건 아니다. 제지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위생용지 등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이중 펄프 가격에 영향을 받는 건 인쇄용지와 위생용지다. 인쇄용지와 위생용지 제품 제작에 펄프가 많이 쓰이지만 골판지 등이 포함된 산업용지는 폐신문지, 폐골판지 등이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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