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해, 전역 시켜달라" 10통의 편지..러 군인들 절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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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이 '도덕적 피로'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임무 수행을 거부하는 편지를 남겼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퇴각하며 남긴 소지품과 함께 전역을 호소하는 10여 통의 편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병사들이 남긴 편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을 수복하기 열흘 전에 쓴 것으로, 그들은 상부에 도덕적 피로와 건강 악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휴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전역을 요청하는 내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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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러시아 군인들이 '도덕적 피로'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임무 수행을 거부하는 편지를 남겼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퇴각하며 남긴 소지품과 함께 전역을 호소하는 10여 통의 편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로부터 이지움 지역을 탈환했다. 러시아군이 남긴 편지는 병사들이 얼마나 육체적,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병사들이 남긴 편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을 수복하기 열흘 전에 쓴 것으로, 그들은 상부에 도덕적 피로와 건강 악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휴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전역을 요청하는 내용을 남겼다.
한 병사는 "필요한 의료 지원을 못 받고 있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임무에서 배제되기를 희망한다"고 썼고, 또 다른 병사는 "육체적, 정신적 탈진"을 겪고 있다고 썼다.
다른 편지에서는 결혼이나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지 못한 것 등 중요한 가족 행사를 놓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당국이 감청한 통화에서 한 러시아 병사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아버지,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아요. 우리는 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에 성공한 이지움에서는 시신 440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고 시신 중 99%가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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