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절박하게 외친 "우리 생사 달렸다"..반도체 살아날까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2022. 9.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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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오찬에서 발언을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통령이 "반도체는 우리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지만 이에 무색하게 반도체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관련 주가도 바닥을 뚫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이제는 저가 매수에 나서도 좋을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반도체 산업은 우리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내주 미국 순방을 앞두고 미국이 '전기차 차별법'을 비롯해 자국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을 처리해 한국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K반도체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반도체 외교'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오찬을 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은 장기 과제가 아니다. 실시간으로 해야 하는 현안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27p(0.59%) 내린 2,387.56으로 시작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시장은 냉혹한 상황입니다. 16일 슈퍼달러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면서 삼성전자가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장중 5만5500원 선까지 주가가 밀렸습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CLSA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4일 8만8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올 들어 수직 하락 중입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하락 사이클에서 확인되는 재고 부담이 생각보다 크며 메모리 업체들은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 주가는 PBR(장부가) 기준 역사적 저점에 해당되기에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키움증권은 1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습다.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가격 저하 및 재고량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현재 업황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2조3000억원, 2조6000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1%, 37% 감소한 수치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가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과 가격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중저가 안드로이드 제품의 유통 재고가 평년치를 크게 웃돌고 있고, 서버 ODMs는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재고가 높아져 있어 당분간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오는 4분기 실적은 더욱 둔화될 전망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83% 급감한 11조원, 4469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전망치입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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