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어떻게 치러지나 [이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남편 필립공 옆에 안장
10일간 장례 절차..강행군에 경비원 쓰러지기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영면에 들면서 온 나라가 슬픔에 젖은 가운데 왕실은 오는 19일 치러질 장례식 계획을 발표했다.
장례식이 오전 11시55분쯤 끝나면 나팔 소리와 함께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어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낮 12시 장례식이 종료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여왕의 관은 말이 끄는 총포차에 실려 런던의 역사적인 중심부를 지나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운구된다. 찰스 3세 국왕과 왕실의 일원들이 뒤를 따르고, 커밀라 왕비, 캐서린 왕세자빈, 메건 마클 왕자빈 등은 자동차로 행렬을 따라간다.
현재 일반에 공개된 엘리자베스 여왕 관을 조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영국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여왕의 관이 안치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된 조문객 행렬은 램버스 교를 건너 템스 강을 따라 타워 브리지까지 길게 이어졌다. AP는 조문 대기 줄 길이가 7㎞에 달했다고 전했다.
수천 명의 추모 인파는 여왕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기 위한 몇 분을 위해 길게는 10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영국 정부는 조문객들을 위해 이동로를 따라 곳곳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보안 검사를 통과해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선 조문객 중 일부는 여왕의 관 앞에서 눈물을 훔쳤고, 고개를 숙였다. 무릎을 꿇고 여왕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조문객도 있었다. 작별 인사의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여왕의 관을 돌아보는 건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새벽에는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원 중 한 명이 철야 근무 중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문의한 결과 이 경비원이 곧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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