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삼진 잡고 싶다" 당돌한 예비 신인..유망주들의 '우상'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싶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전후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다름 아닌 키움 간판스타이자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였다. 실제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투수 이호성(인천고)은 지명 직후 위와 같이 말했다.
타 구단 예비 신인이 이 정도로 얘기하는데, 키움에 뽑힌 신인들은 오죽할까. 실제 키움의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김건희(원주고)는 롤모델로 이지영을 꼽으면서도 이정후와 안우진을 만나는 것에 “설렌다”라고 했다.
김건희는 키움이 예의주시하는 유망주다. 포수로 클 수도 있지만, 투수를 할 수도 있다. 좋은 어깨와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다. 심지어 포지션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투수와 포수 혹은 투수와 야수를 겸할 가능성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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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건희는 키움의 투타 에이스이자 올 시즌 실질적으로 가장 빼어난 타자 이정후, 투수 안우진과 한 팀이 되는 게 신기하면서도 영광 그 자체다. 김건희는 “원래 키움 팬이었다. 키움에 와서 행복하다. 안우진 선배님의 팔 유연성과 하체를 쓰는 법을 배우고 싶고, 이정후 선배님에겐 모든 걸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내년에 키움에 입단한 12명의 예비 신인은 이정후와 안우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라운드 6순위로 선발된 투수 오상원(선린인터넷고)은 “안우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100구를 넘게 던져도 직구 구속을 유지하시는 부분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만나게 된다면 좋은 직구를 던지는 법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라고 했다.
3라운드 6순위로 선발된 투수 박윤성(경남고)도 안우진을 롤모델로 꼽으며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빠른 볼과 타자를 속이는 변화구까지 더해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만나게 된다면 하체 쓰는 법이나 위기에서의 요령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물론 키움 신인들이라 사회 생활(?) 차원에서 이렇게 얘기했을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최근 중~고교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우상 혹은 롤모델이 이정후 혹은 안우진이다.
이정후와 안우진보다 누적 경력과 실적이 화려한 30대 이상의 선배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학생 선수들에겐 아무래도 20대 초~중반의 이정후와 안우진에 대한 기억이 30~40대 대선배들보다 상대적으로 선명하다.
이정후와 안우진을 동경하며 야구를 하고, 배우고 싶고, 눌러보고 싶은 선수들이 생겼다. 그만큼 두 사람의 야구가 KBO리그를 지탱할 정도로 무르익었다는 의미다. 나아가 두 사람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이호성(위). 이정후와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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