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인형·SNS예절·틱톡 챌린지·침착맨·그알 유튜브..Z세대 추천
[서울=뉴시스]김현숙 인턴 유다연 인턴 장인영 인턴 최윤정 인턴 황지향 인턴 기자 = Z세대는 무엇을 보고 즐기고 느끼는가. Z세대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Z세대 인턴들이 추천했다. 당신이 주말마다 봐야할 콘텐츠와 인지해야 할 트렌드. 각 기자들이 자신들의 글로 풀어낸 추천서다.
◇아이돌 덕질 문화,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최근 SNS를 보면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명 덕질하는 사람들이 인형을 든 채 인증샷을 찍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문화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나의 최애를 닮은 인형'이라는 개념이 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20㎝짜리 커다란 인형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콘서트나 팬사인회 말고도 팬들이 자체적으로 열고 참여하는 이른바 생일카페와 영상회 같은 작은 이벤트 문화가 생기면서 SNS에 올릴만한 인증샷을 찍을 때 같이 찍을 수 있는 조그맣게 나온 인형들이 유행하고 있다. 또한 인형만 사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최애가 입었던 옷을 본따 만든 옷이나 직접 뜨개질해서 만든 옷을 입히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 여행이나 특정 장소에 갈 때 인형을 데려가 함께 인증샷을 찍곤 한다. 이로써 MZ 세대의 덕질 문화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김현숙 인턴 기자)
◇식사문화의 대변신, SNS 예절
과거 한 예능에서 식사 전에 요리 사진을 찍는 것을 보며 최화정이 "영정 사진을 찍냐"고 물었다. 아직 요리 사진을 찍는 것이 생소할 수 있는 어른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문화가 생겼다. 바로 'SNS예절'이다. 이 SNS예절 혹은 인증이라 불리는 문화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캐릭터의 사진을 포토카드로 만들어 음식과 함께 찍는 것으로, 최근 아이돌 팬들이나 애니메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SNS인 '트위터(Twitter)'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생긴 'SNS예절'은 거리두기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할 지인들과 그 시간을 공유하거나 이 집이 맛있으니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서로를 '가족'같은 관계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 문화의 특징이다.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인연을 맺는 Z세대의 모습이 반영이 됐다. 여러분들도 새로운 인연을 코로나를 통해 맺었을 것이다. 이날은 이들에게 잘 지내냐는 인사처럼 이런 사진을 보내면 어떨까?(유다연 인턴 기자)
◇춤추겠다는 의지와 카메라…틱톡 챌린지
최근 K팝 가수들의 컴백과 동시에 필수 관문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 바로 '틱톡 챌린지'다. 30초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폼 플랫폼들이 무서운 기세로 이용자를 불러 모으니 곡 홍보엔 이만한 게 없다. 가성비도 훌륭하다. 필요한 준비물은 단 2가지. 춤추겠다는 의지와 카메라.
틱톡 챌린지의 시초는 2020년으로 거슬러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두 팔을 길게 뻗어 위 아래로 리듬감 있게 흔들었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말이다. 이는 틱톡 조회 수 1억 뷰를 기록하며 가히 대한민국에 돌풍을 일으켰다.
챌린지의 급부상으로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역주행 현상도 나타났다. 엔하이픈 '폴라로이드 러브', 트레저 '다라리'가 그 주인공. 블랙핑크 리사의 '머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패러디 영상의 BGM으로 사용되고 미국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 '핫100'에 2주 연속 올랐다. 친분 없는 가수들의 색다른 투샷도 매력적이다. 연말 시상식이 아니면 보기 힘든 가수 간 '곡 체인지'가 챌린지를 통해 일상이 됐다. 음악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이 무대 뒤에서 서로의 안무를 배우고, 열심히 따라한다. 찰떡 같이 소화해도, 어색해 해도 다 나름의 콘텐츠가 된다.(장인영 인턴 기자)
◇유튜브 채널 '침착맨'
이 채널에선 따뜻한 배려도, 감동적인 말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신 뼈를 때리는 충고와 따끔한 비난은 아낌없이(?) 받을 수 있다. 어딘가 '킹' 받지만, 눈이 가는 유튜브 채널, 바로 '침착맨'이다. 이번엔 '침착맨'의 유튜브 채널 중 몇 가지 콘텐츠를 추천한다.
▲침펄토론
침착맨 채널의 입문용 콘텐츠. 웹툰 작가 주호민과 다소 유치한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두 사람의 궤변과 논리적 오류가 웃음 포인트. '딱복(딱딱한 복숭아) VS 물복(물렁한 복숭아)', '여름 VS 겨울' 편을 추천.
▲삼국지 시리즈
채널 내 조회수 1위에 빛나는 콘텐츠. 방대한 양 때문에 삼국지를 정독을 힘들어 했던 이들에게 추천. 침착맨의 적절한 비유와 드립으로 삼국지 내용을 직접 설명한다. 정확성보다는 재미와 흐름파악에 중점을 뒀음을 참고 바람.
▲침착맨과의 특강시리즈
과학, 경제학, 건축학, 고고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특강 시리즈. 전문가들과 침착맨의 독특한 시너지가 해당 콘텐츠의 매력. 강의를 하다 어려워지거나 지루해지면, 침착맨의 엉뚱한 질문, 첨언이 들어와 분위기를 상기시킨다. 추천 콘텐츠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과학 시리즈. 생각지도 못했던 침착맨의 기습 질문, 억지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궤도의 케미가 백미.(최윤정 인턴 기자)
◇탐사보도의 색다른 재미,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는 그 명성에 맞게 1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유튜브 채널이지만 다양한 코너를 통해 꽤 가벼우면서도 신선하고 또 재미있게 구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그중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와 영화를 보며 캐릭터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는 '지선씨네마인드' 코너는 인기에 힘입어 정규방송으로 편성됐다. 영화 '추격자'(2009) '신세계'(2013) '버닝'(2018)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내면과 보이지 않았던 감독의 시선이 보일지도 모른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과의 컬래버를 통해 공개된 편 또한 흥미롭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전문가는 비단 박지선 교수뿐만이 아니다. '그알저알' 코너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얼굴을 비췄던 법의학, 범죄학, 법심리학 전문가들과 방송 뒷이야기를 펼친다. 게다가 사적인 잡담을 나누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늘 무겁고 전문적인 분석을 내놓았던 전문가들이 인간미를 장착하고 때로는 방송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황지향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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