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 필수 되는데, 한국 청소년 '디지털 문해력' OECD 바닥

박정경 기자 2022. 9. 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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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등학교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코딩 교육이 필수가 되면서 '디지털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OECD가 내놓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 15살 학생들은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 평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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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해력 높이는 정책발굴 시급

2024년 초등학교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코딩 교육이 필수가 되면서 ‘디지털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사회는 디지털 기기와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핵심으로 여겨지는 만큼 정부가 디지털 문해력 강화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OECD가 내놓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 15살 학생들은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 평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피싱 메일 여부 식별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덴마크·캐나다·일본·네덜란드·영국 학생들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한국은 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헝가리 등과 함께 최하위 집단으로 분류됐다.

한국 학생들은 주어진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이 25.6%로 OECD 회원국들의 평균 식별률 47%보다 낮게 나타났다. 인터넷 정보의 편향성을 식별하는 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은 49%로 OECD 회원국 평균(54%)과 비교해 낮았다. 이는 학교에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장 교사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고 있으며 어휘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9%가 “학생들의 문해력은 100점 만점 기준 70점대”라고 답했다. 교사들이 꼽은 문해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73%의 교사들이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를 지적했고, 54.3%는 ‘독서를 소홀히 해서’라고 답했다.

교육계에선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선 학교 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긴 글을 읽거나 필요한 것을 정보를 추려내고 요약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도 정책 발굴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문해 교육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49개 ‘학생참여단’을 선정해 운영·지원할 계획이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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