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학년과 6학년이 한 학급에'..학생 부족에 강원 초교 15%가 복식학급

정민엽 2022. 9.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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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초등학교(분교 제외) 349곳 가운데 51곳(14.6%)이 한 학급에 2개 학년 이상이 함께 수업을 듣는 복식학급으로 나타났다.

2학년 학생 2명과 6학년 학생 3명이 같은 학급에서 지내고 있는 영월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복식학급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새로 온 교사에게 이를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교사가 복식학급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난감하다"라며 "교사가 복식학급을 맡을 경우 인사에 가점을 주거나, 충분한 수당을 지원하는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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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한 초등학교 등교 모습[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내 초등학교(분교 제외) 349곳 가운데 51곳(14.6%)이 한 학급에 2개 학년 이상이 함께 수업을 듣는 복식학급으로 나타났다. 한 반을 편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이 부족해 빚어진 현상으로, 맞춤형 교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결과 올해(4월 기준) 도내에서 운영 중인 복식학급은 51개 학교, 110학급이다. 지난 2018년 51개 학교, 116개 학급이었던 도내 복식학급은 2019년 50개 학교(112개 학급), 2020년 53개 학교(117학급), 2021년 49개 학교(111학급) 등 꾸준하다.

지난 2018년 17만9034명이었던 도내 유·초·중·고·특수 학생 수는 2020년 16만8420명, 2021년 16만3261명으로 매년 감소를 거듭했다. 올해는 16만403명을 기록, 지난 2018년과 비교해 1만8631명(10.4%) 줄었다.

복식학급을 운영 중인 도내 학교들은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 복식학급 담당 교사 기피 및 업무 과중, 학사 운영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의 한 초교 교장은 “한 두명으로 학급을 운영할 경우 학생들의 사회성 함양에 어려움이 생겨 부득이하게 복식학급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 간 학년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이 덜 하지만, 학년 차가 클 경우에는 교사의 학업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1학년 학생 2명과 6학년 학생 3명이 한 학급에 편성된 평창의 한 초등학교는 학년 차가 커 같은 학급임에도 체육수업, 현장학습 등을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년이 가까운 경우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나이 차가 큰 경우에는 학생 수와 관계없이 학년별로 학급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복식학급 담임을 기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학년 학생 2명과 6학년 학생 3명이 같은 학급에서 지내고 있는 영월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복식학급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새로 온 교사에게 이를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교사가 복식학급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난감하다”라며 “교사가 복식학급을 맡을 경우 인사에 가점을 주거나, 충분한 수당을 지원하는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교사들의 업무 부담 해소와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 복식학급에 보조 강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교원단체는 궁극적으로는 교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상태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현재의 교원 수로는 학년당 학생이 1명만 있는 곳에 교사를 여러 명 배치하면 결국 다른 곳에서 교사가 부족하게 된다”고 했고, 유재성 강원교총 사무총장도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는 복식학급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원 정원을 늘리는 것”이라 말했다.

올해(9월 1일 기준) 도내에는 108명의 복식수업 보조강사가 현장에서 수업을 돕고 있으며, 도교육청은 이를 위한 예산으로 12억4740만원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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