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尹 해외 순방 동행에..野 "또 사건·사고 생길까 걱정"

변덕호 2022. 9.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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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스페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드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오는 18~2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부부가 함께 예를 갖춰 추모하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는 뜻"이라며 동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야당에선 '김건희 리스크'를 이유로 해외순방 동행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 공세전을 펼치고 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3국 순방에 동행한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부부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밖의 여사 일정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정된다면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뒤 21일 바이든 대통령 주재 미 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 김 여사도 함께 한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1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부가 함께 예의를 갖춰 추모의 뜻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서 동행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여왕의 추도식에는 각국 정상들이 사정에 따라 부부동반으로 추모행렬에 가는 나라도 있고 단독으로 오는 나라도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논란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석한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샤넬에서 대여한 재킷을 입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동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김 여사가) 부디 그냥 가는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며 "외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꽤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물론 영국에 추도하러 가는 건 그럴 수 있다"면서도 "유엔 총회의 경우 영부인 프로그램이 또 따로 있다. 그 안에서 혹시나 사건·사고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에서 반격에 나섰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4일 고 최고위원을 향해 "정쟁의 요소로서 대통령 배우자를 과하게 끌어들이는 모습"이라며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싸그리 무시하는 발언들은 민주당 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들고나왔는데, 국민의힘은 왜 '김정숙 특검법'을 거론하지 않나. 여당이 지나치게 무기력하다'고 주민들께 혼이 많이 났다"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셨으니,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면서 "해외 순방에 예산 많이 드는데 김 여사가 꼭 가셔야겠어요"라고 적었다. 조 의원은 글과 함께 김정숙 여사가 과거 인도 타지마할에 방문해 단독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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