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의 선일여고 듀오 깜짝 지명 배경? "2년 전부터 지켜봤다" [WKBL 드래프트]

민준구 2022. 9.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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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지켜봤다."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는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선일여고 듀오' 성혜경(19·1R 6순위)과 안정현(19·2R 1순위)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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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지켜봤다.”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는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선일여고 듀오’ 성혜경(19·1R 6순위)과 안정현(19·2R 1순위)을 지명했다.

성혜경과 안정현 모두 깜짝 지명이라 할 수 있다. 두 선수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U18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4명이나 남아 있었던 만큼 KB스타즈의 선택이 놀라웠던 건 사실이다.

KB스타즈는 16일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선일여고 듀오 성혜경과 안정현을 모두 지명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지난 2년 전부터 지켜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WKBL 제공
그러나 KB스타즈는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

선발회가 끝난 후 만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재작년부터 성혜경과 안정현을 지켜봤다. 물론 두 선수 외 다른 선수들도 꾸준히 살폈다”며 “작년 선발회에서 우리는 가드 위주로 지명했다. 이제는 최희진의 다음을 생각해야 하는 만큼 포워드 라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성혜경의 경우 우리보다 앞 순번에서 지명될 것이라 예상했다. 다행히 우리 차례까지 남아 있어 지명할 수 있었다”며 “안정현은 구력이 짧은 선수다. 농구를 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하얀 도화지와 같다. 신체조건이 좋고 운동능력도 괜찮아서 3, 4번으로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두 선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스타즈의 선발회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이번 선발회를 돌아보며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딱 맞아떨어졌다. 물론 다른 팀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또 각자 필요한 포지션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포워드 두 명을 지명했기에 만족한다”고 바라봤다.

그렇다면 성혜경과 안정현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일까. 김 감독은 “성혜경은 슈팅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다. 우리 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유형이다”라며 “안정현은 스몰 라인업을 활용할 때 뒷선에 설 수 있는 선수다.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바라본 성혜경과 안정현의 최대 장점은 바로 성장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혜경은 올해 자신이 어떤 농구를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듯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성장 속도도 빠를 것이라 기대한다. 안정현은 매해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농구에 대한 마인드도 달라졌다. 두 선수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꾸준히 지켜보고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프로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란 확신도 있었다. 선일여고 1년 선배이자 2003년생 친구인 신예영이 이미 팀에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동갑끼리 모여 있으면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 지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정미란 전력분석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1년 전부터 정 팀장이 모든 중고 대회에 간다. 나는 물론 코치들도 영상을 보고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확인하지만 실제로 꾸준히 지켜보고 조언하는 건 정 팀장이다”라며 “우리의 선택이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갈림길이 된다.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히 바라보려 한다. 이런 노력이 오늘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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