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사태 빨리 끝내고 싶은데 젤렌스키가 회담 거부"

푸틴 :

상하이 협력기구 정상회의서 젤렌스키에 책임 전가

“튀르키예, 러시아 가스 수입대금의 25% 루블화 결제합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도·튀르키예(터키)와의 연쇄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으나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지도부가 협상 절차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은 전장에서 무력으로 자신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냉전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인도의 가장 큰 무기 공급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하고 양국 정상 간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어떤 긍정적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당연히 회담을 제안했겠지만, 오늘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부정적인 입장 탓에 중재 노력이 무의미해졌다는 식의 책임 전가 발언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별 군사작전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며 “느린 페이스로 가고 있지만 서두를 일이 없고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금의 25%를 루블화로 결제하는 데 대한 합의가 조만간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지난달 5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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