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20대 여성 히잡 안써서 경찰에 폭행 후 사망" 美 매체 보도

이현택 기자 2022. 9.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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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한 시민이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읽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세 여성이 경찰에 붙들려가 구타를 당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스뉴스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3일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성은 테헤란에서 종교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후 아미니는 경찰 승합차에 끌려가 그 안에서 폭행을 당했으며 이후 혼수상태가 됐다고 한다. 아미니는 16일 사망했다.

이에 아미니의 형제인 키아라쉬가 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하러 가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이 부패하고 정권 편을 들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키아라쉬는 뉴스 매체 ‘이란 와이어’에 전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 거주 이란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다. 이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 출신인 사르다르 파슈에이는 “아미니는 용감한 쿠르드족 소녀로 이슬람 정부의 상징에 도전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노예 제도에 따르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정부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움직임이 있었다. 현지에서 여성 시위대가 모여 히잡을 던지고 경찰의 아미니 살해에 항의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유됐다.

이란 경찰 당국은 아미니가 살해된 것이 아니며, ‘심장 질환을 갑자기 앓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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