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녘 강산 '푸르게 푸르게'..원림녹화 사업 외

KBS 2022. 9. 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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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특한 잎새의 나무들과 형형색색의 꽃으로 가득 찬 이곳, 언뜻 식물원인가?

싶기도 한데 사실은 평양의 한 공장입니다.

산림 황폐화가 극심한 북한이 뒤늦게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녹화사업에 나서면서 관련 법까지 만들었는데요.

특히 최근엔 일터와 동네에서도 나무와 꽃을 가꾸는 ‘원림녹화’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식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이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잿빛 도심에 펼쳐진 초록빛 녹색지대, 건물 옥상엔 정원이, 길가엔 가로수가 늘어서 있습니다.

사회주의 문구를 식물로 배열한 모습도 눈에 띕니다.

녹화 사업이 한창인 이 상점에선 37종, 1400여 그루의 나무를 종업원들이 직접 가지치기했습니다.

[김명근/보통강수산물상점 : "모양을 이런 형태로 잡은 건 3년째입니다. 이렇게 하면 원래의 푸른색이 나옵니다. 그 이상 자라면 또 잘라서 자기 형태를 갖추면 색과 모양이 멋있는 이런 형태의 나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터나 마을 주변의 정원, 공원 등의 경관을 가꾸는 원림녹화 사업이 한창인 겁니다.

["자연에서 느끼게 되는 그 모든 감정을 도시에서도 한시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지 그것이 바로 도시에서의 원림녹화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꾸준히 산림복원과 녹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1단계는 양묘장 건설 등에 집중했습니다.

2단계 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했는데, 바로 도심 경관 가꾸기, 원림녹화 사업입니다.

원림녹화 사업은 그 가운데 하나로,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선 원림녹화법을 전원 찬성으로 채택하며 관련 법안까지 마련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8일 : "조국 강산을 아름답고 문명한 사회주의 선경으로 훌륭히 꾸리려는 조선노동당의 농촌혁명강령과 원림녹화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해당 법 초안들을 장별로 해설했습니다."]

건설부문 간부들이 총집결한 대강습에선 원림녹화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수만 그루의 꽃나무를 기른 식물원 작업반장을 사회주의 애국 공로자로 우대하는 등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수많은 애국의 마음들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은 잎새의 푸름과 함께 더 젊어지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과거 우리가 했던 것처럼 산림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 시작한 원림녹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목란·참매·풍산개…국가 상징물 띄우기

북한이 발행한 우표 시리즈입니다.

맨 왼쪽이 목련, 북한에선 목란이라고 하는데요.

그 다음이 참매, 풍산개, 소나무입니다.

차례대로 북한을 대표하는 꽃, 새, 개, 나무입니다.

우리는 태극기, 애국가 등 다섯 개의 국가 상징을 지정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 두 배인 열 가지나 됩니다.

북한은 이런 상징물들을 통해 애국심을 키우면서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산책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주민들.

이 옷 공장은 국기를 새겨 넣은 티셔츠와 운동복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림소영/선교편직공장 부원 : "손님들의 수요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기를 형상화한 도안은 수십 가지나 됩니다."]

수예가들은 나라꽃인 목란꽃을 수놓는 등 예술 작품의 소재로도 쓰고 있고, 국수인 소나무와 국견인 풍산개를 그린 그림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배봄순/미술가 : "창작사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본 게 소나무 그리는 화가 동지들이었습니다. 언제나 소나무를 사랑하고 굳세게 살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이 정말 그대로 저를 소나무 작품 창작가로 떠밀어 주었습니다."]

국기와 국어, 국가와 함께 현재 북한의 국가 상징은 모두 열 가지.

역사, 문화적인 특성과 함께, 최고지도자가 의미를 부여해 국가 상징이 되기도 하는데요.

[최현실/대동강식료공장 기사장 :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 국주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 평양소주를 우리나라 국주로 명명해 주셨습니다."]

북한은 2000년과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풍산개를 선물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를 국조인 참매1호로 부르는 등 국가 상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와 문화, 정치 분야에서 국가 상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련 해설서도 보급하면서 관련 교육도 강조합니다.

[리춘선/보통강구역 봉화소학교 교장 : "교양 내용과 교수가 밀접히 하나의 주제 속에 연관되도록 학생들이 우리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국가 상징물을 위주로 해서 구비하고 우리 국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핵무력 법제화 이후 주민 내부 결속이 중요해진 북한.

다른 나라들처럼 국가 상징물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서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심각한 고립 속에 주민 결속의 구심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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