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들 뿔났다 '트럭 시위' 준비한다.."왜 잘못은 프런트가 하고 조롱과 욕은 팬들이 감수해야 하나요?" [유진형의 현장 1mm]

2022. 9. 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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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 팬들이 뿔났다.

'야구장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김유성 선수를 보면서 무슨 생각 할지 정녕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학교폭력 이슈'로 다수의 팀들이 꺼려 하던 김유성(20.고려대)을 두산이 지명했고 김유성 지명 여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세지고 있다. 일부 두산 팬들은 김유성 지명 철회 트럭 시위 및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김유성을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했다. 두산은 지명 전 타임을 요청하며 1분 이상 고민을 했고 마이크를 잡았다. "두산 지명하겠습니다. 고려대 투수"라는 말만 나왔을 뿐인데 장내가 술렁였다. 이름을 말하기 전부터 다들 누가 호명되지는 알고 있었다.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와 선수 및 가족석에서는 "아~"라는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고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일부 선수들은 고개를 흔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수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과연 축하의 박수였을까?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고민은 많았다. 선수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만큼 구단이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뒤 좋은 쪽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학폭 논란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의 반응을 싸늘하기만 하다. 두산은 이영하가 고교시절의 특수 폭행,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이렇게 이영하의 학교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김유성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자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와 팬클럽 및 야구 커뮤니티에는 수십 개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부분 김유성 지명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두산 프런트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있다.

김유성은 지난 2021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의 학교폭력 문제가 밝혀져 지명이 철회되었다. 이후 불러주는 프로팀이 없자 고려대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와 스포츠 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1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징계를 받은 김유성은 1년 자격 정지를 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리고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하지 못했고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피해자 측 명예훼손은 무혐의로 최종 판결이 났다. 팬들은 이 부분을 가리키며 '말로만 반성한다고 한다. 반성하고 있다는 선수가 피해자 측에 명예훼손 고소를 하는게 맞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김태룡 단장의 이야기에도 실망하고 있다. 김태룡 단장은 학교폭력 진상을 파악한 뒤 지명 철회 가능성이 있는지의 질문에 "깊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제 연락을 취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라고 했다. 이 말을 기사로 접한 팬들은 '2020년에도 두산 단장이었는데 김유성 사건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며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라고 말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클린베이스볼을 지향한다는 KBO에 대한 불만도 재기했다. 지난 4월 강정호가 KBO 복귀를 추진했을 때 KBO는 "강정호의 임의 해지 복귀는 허가하지만 2022시즌 선수 계약은 불허한다"라며 재동을 걸었고 강정호는 복귀를 포기했다. 팬들은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런 엄격한 잣대는 강정호에게만 적용되는 것인가? 야구가 발전하는 과정에 학교폭력 근절은 포함되지 않는가? 음주운전 3번 강정호는 KBO 복귀를 불허했으면서 후배를 폭행하여 야구를 그만두게 한 선수는 KBO 입성을 받아주실건가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렇게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실망한 두산 팬들은 드래프트 대상자와의 계약 마감일 12월 15일까지 지명 철회 트럭 시위와 서명운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야구를 그만둔 한 투수는 자신의 SNS에 '학교폭력 논란' 김유성 지명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봐봐 착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니까. 야구만 잘하면 장땡이야 XX'

[김유성을 2라운드에 지명하며 학교폭력 논란 품은 두산 베어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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