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흥분했나"..3년만에 열리는 대학축제에 골칫덩이로 등장한 이것[스물스물]
'암표 단속' 엄포에도 실시간으로 구매 글 올라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교에서 가을 축제가 열리면서 입장권 암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 축제를 처음 접하는 일명 '비대면 학번'과 신입생 등이 기대감이 커지면서 온라인상으로 표를 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오는 24일 '개교 137주년 기념 아카리카를 온누리에' 행사를 진행한다. 아카라카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무관중 행사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전면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 이 행사엔 동아리 공연과, 응원제, 연예인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연세대는 지난봄에 예정됐던 축제가 전면 취소되고 이번에 사실상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축제라 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축제 재개 소식에 암표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아카라카의 경우 인기 연예인과 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 노천극장에서 행사가 진행돼 정해진 인원밖에 수용할 수 없어 표가 상대적으로 적게 풀리는 탓도 있다. 올해 행사엔 학과별로 분배되는 단체 일반석 9000장과 개인에게 분배되는 일반석 2200장이 있다. 연세대학교 응원단에 따르면 개인 티켓팅은 총 6326명이 신청해 이중 2200명이 당첨돼 경쟁률이 약 3대1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표를 구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선 티켓 정가 가격인 1만5000원보다 높은 5~10만원을 주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연세대학교 응원단 측은 최근 부정 티켓 판매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며 경찰 협조를 통해 암표 거래 행위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응원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과를 초과해 거래되는 티켓은 회수·환불 처리된다"며 "부정 티켓 거래를 시도한 판매자는 향후 개최될 모든 아카라카 축제 티켓팅에 영구적으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불법 거래 시도 정황이 담긴 제보도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공지 이후에도 온라인에선 축제 티켓을 산다는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친한 동기들 모두 티켓팅에 성공했는데 나만 실패해 이러려고 학교 왔나 싶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서울 소재 다른 대학도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가을 축제를 각각 진행했고, 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숭실대 등도 이번 달에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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