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미트' 진서연 "'센캐' 전문? 코미디·멜로도 자신 있어"

김선우 기자 2022. 9. 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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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서연은 아직도 보여줄 모습이 무궁무진한 배우다.

오랜시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진서연은 영화 '독전'에서 강렬한 역할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신스틸러 이상의 독보적인 존재감이었다.

지난해 종영한 SBS '원 더 우먼'에서는 빌런으로 활약했다. 연이어 드라마에 출연했던 진서연은 영화 '리미트'로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정현, 문정희와 함께 엄마판 '테이큰'을 위해 합심했다.

아이를 유괴 당해 실의에 빠진 엄마로 분한 진서연은 극에서 또 다른 반전을 안기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인다. 그러나 정작 진서연은 "난 사실 재밌는 사람이다. 워낙 코미디도 좋아한다"며 "치정 멜로도 해보고 싶다. 어느새 숏컷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지만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기를 의향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리미트'로 여배우가 이끄는 누아르를 완성했다.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내는 누아르 영화가 없었다. '리미트'를 한국판 엄마 테이큰이라고 말씀 드린 건, 세련된 액션이나 이런 건 없지만 자기 자식을 찾겠다는 신념 하나로 말도 안되는 일들을 벌인다. 그게 엄마가 아닌가 싶었다."

-결정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나.
"오래 고민하긴 했다. 여자 세명이서 이끄는 한국 누아르 액션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인가 의문점이 컸다. 이후 이정현, 문정희 선배님 하신다는 이야기 듣고 힘을 받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여성 서사물에 대한 반가움을 여러번 언급했다.
"내 필모그래피를 쭉 보면, 남자를 서포트 해주는 역할은 잘 안했던 거 같다.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지만, 여성이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거나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리미트'가 내게 주는 의미가 컸다."

-'리미트'처럼 실제로도 엄마인데 출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우로서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이 엄마 역할을 해보니 사람들을 보는 시선을 달라지고 다 내 자식 같다. 스태프들도 그렇고 하나 하나의 사람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진다. 내가 갖고 있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확장됐다. 그럴수 있다는 너그러운 마음. 관대해지고 사랑스러워진. 더 착해진 거 같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배우들 다 피터지게 했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대본도 좋았다. 이대로만 가면 여성 세명이 한 작품이지만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리허설도 거의 안가고 테이크 슛을 갔을 때 NG도 거의 없었다. 그만큼 호흡이 너무 좋았다. 여배우끼리 만나면 기싸움 하지 않냐고 하지만 베테랑들이라 기싸움 전혀 없었다. 사이가 너무 좋다."

-역할의 몰입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이)정현 언니 같은 경우는 장난 치다가도 촬영이 시작하면 확 몰입하더라. 난 느리기도 하고, 흡수하는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촬영 전에도 연주에 몰입하려 노력했다. 대화도 최대한 줄이고 그랬다. '독전' 때도 다른 배우들과 대화를 무대인사 다닐 때가 되어서야 처음 했다. 상대역인 (김)주혁 선배님 말고는 아무랑도 이야기 안했다. 역할의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클럽에서 3시간 논 애처럼 하고 싶어서 그 점에만 빠져 있었다."

-센 역할을 주로 해왔다.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
"어쩌다 보니 '센캐' 전문으로 불리는데 치정 멜로도 하고 싶었다. 복수하고 이런 건 그만하고 싶다(웃음). 코미디도 좋다. 학교 다닐 때도 코미디 잘하고 좋아한다. '극한직업'의 이하늬 같은 역할도 좋다. 다른 역할들도 자신 있는데 '독전' 때문에 센 거만 들어오는게 안타깝기 한데 어쩔 수 없다."

-운동 등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배우들은 국가대표랑 같다고 생각한다. 늘 메달을 따야하는건 아니지만 몇백명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고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태릉인'이라 생각해서 몸과 마음을 항상 수련하고 단련해야 한다고 느끼는 편이다. 캐릭터 맡아서 그 때만 연기 연습 하고 액션 연습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액션 같은 건 2~3개월 연습해서 10년 한 사람처럼 어떻게 하겠나. 스턴트 붙일 수 있지만 내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 늘 태릉인처럼 운동 많이 하고 명상 하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본다.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돼 있지 않으면 그들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부담과 의무감이 크다. 대충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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