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뚫은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도 뚫었다..450억 뭉칫돈

류준영 기자 2022. 9.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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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 450억대 시리즈C 투자유치
마이피치/사진=아파트멘터리


인테리어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불경기속 1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며, 총 450억원대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단기에 마무리 해 눈길을 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주택 거래량 급감, 자재비 및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해 인테리어 시장 전반의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투자에는 △레버런트파트너스 △신한금융그룹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다올인베스트먼트 △삼천리자산운용 △넵스톤홀딩스 등 굵직한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9조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대비 20조원 이상 성장했다.시장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이나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21년 소비자 시장평가지표에 따르면 설비 하자 등 인테리어 관련 소비자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568건으로, 전년(412건)대비 38% 정도 늘었다. 상세 피해유형은 하자보수 미이행·지연, 자재품질·시공·마감 불량이 각 1,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 측은 "오프라인 위주의 낡은 방식과 불투명한 견적 및 시공 프로세스 등이 여전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인테리어 업계 관행을 개선하고 싶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서초래미안리더스원 내부 인테리어/사진=아파트멘터리


◇표준견적시스템부터 A-페이까지 '디지털 접목'=아파트멘터리는 이를 위해 먼저 업계 처음으로 인테리어 표준견적시스템인 '프라이스태그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도배, 마루, 타일 등 공정 별로 시공업체가 다른 리모델링 특성 상 기존 견적보다 최종 견적이 늘어나는 경우가 잦았는데, 아파트멘터리는 이런 경우를 줄이기 위해 가격 정찰제를 도입·운영해 소비자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만여 건 이상의 시공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아파트 평형대 별 표준화된 견적을 상담 즉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는다.

또 고객이 매번 현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시공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인 '마이피치'를 만들었다. 시공 중 궁금한 사항 등을 전담매니저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고, 견적서, 계약서 등 정리가 어려운 중요 문서들도 통합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기존 리모델링 시장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AS(사후처리) 분야도 개선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완공 즉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마감확인서를 도입했다. 이전에는 리모델링 이후 문제점이 발생하더라도 시공업체가 폐업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을 시 하자보수를 처리할 방안이 없었는데, 아파트멘터리는 전담 AS센터인 'A케어센터'를 설립해 완공 후 1년까지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아파트멘터리와 시공 계약을 맺은 고객들을 위한 금융상품인 'A-페이'를 내놓은 점도 관심을 이끈 대목이다. 회사 측은 "A-페이는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 12개월 할부 지원으로 목돈 마련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다 신용등급 조회를 위한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번거로운 절차 없이 신분증과 연락처 만으로 간편하게 자금을 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 김준영, 윤소연 공동대표/사진=아파트멘터리


◇3D 시뮬레이터·사스 개발 '디자인 R&D 역량 키운다'=아파트멘터리는 이 같은 DX(디지털전환) 서비스를 통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리모델링 계약 체결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330%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줬다. 아파트멘터리 윤소연, 김준영 공동대표는 "탄탄한 실적 덕분에 5월부터 4개월 간 시리즈C투자를 조기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멘터리의 누적 투자액은 580억원이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주로 3차원(D)시뮬레이션 기술 고도화,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 등 내부 디자인 R&D(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밸류체인 상의 우량기업 M&A(인수합병) 등에 쓸 계획이다. 윤, 김 대표는 "홈퍼니싱 PB브랜드와 자재PB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K-리빙 브랜드'로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삼천리자산운용 이창석 부대표는 "아파트멘터리는 DX 기술을 통해 가격 및 계약 표준화, 공정 개선, 금융상품 도입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주거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비즈니스를 계속 확장·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하형석 수석은 "현금 비중이 높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디지털 결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투자했다"면서 "인테리어 할부 상품 등 신한금융그룹과의 다양한 협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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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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