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글로벌 외교의 중심 워싱턴서 韓 정치·경제 주목받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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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류 정치학계에서 한국의 정치가 주요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이 교수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정치외교의 현장인 워싱턴DC에 소재한 조지타운대에서 한국의 정치경제학을 테마로 한국학을 신설하면서 임용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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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中·日 중심 동북아 정치 다뤄
한국학 강의 주로 인문학에 초점
정치 테마로 학과 신설은 이례적
"정치·경제 연관성 다양하게 연구"
“미국 주류 정치학계에서 한국의 정치가 주요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이연주(사진) 미국 조지타운대 한국학 교수는 16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지타운대에서 한국학으로 교수 임용 공고가 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최근 유럽과 대양주·북미 지역 4개국 8개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 8인을 신규 임용했다. 이 교수는 8명의 신규 한국학 교수에 이름을 올렸다. 조지타운대는 일정 기간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물론 이 교수 임용의 주체는 조지타운대다. 이 교수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정치외교의 현장인 워싱턴DC에 소재한 조지타운대에서 한국의 정치경제학을 테마로 한국학을 신설하면서 임용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대학에서 강의가 이뤄지는 한국학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초점을 맞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교수는 “보통 미국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를 임용하면 한국의 고전문학 등 문학과 문화·인문학 등에 초점을 둬 운영한다”며 “하지만 조지타운대는 한국학 교수 임용 공고를 공개할 때부터 이미 한국의 인문학 등이 아닌 한국의 정치와 경제로 한국학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제가 임용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 강의를 들을 학생들은 외교관인 만큼 학교에서 저의 역할은 미국 외교관들에게 한국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타운대의 월시스쿨(Walsh School of Foreign Service)은 이미 외교관이면서 연수를 온 경우 또는 앞으로 미국의 외교관이 될 학생들이 입학하는 대학원이다. 실제 월시스쿨에는 한국계 미국인 정치학자인 빅터 차 교수가 몸담고 있다. 차 교수 역시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집권 2기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으로 3년여간 근무하면서 한국계가 미국 NSC에서 아시아 정책을 전담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교수는 월시스쿨 안에 아시아 연구 프로그램 내 외교에 대한 실무 경험까지 쌓은 석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게 된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한국 정치학이 아시아 국가의 변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동북아시아의 정치를 논하면 미국 주류 학계에서는 중국과 일본만을 연구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교수직 임용 자체도 중국 정치학과 일본 정치학 전공자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주요 대학이 동북아 정치라는 과목을 개설한 뒤 일본과 중국 정치 연구 학자가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국을 양념으로 끼워넣는 식”이라며 “한국이 중요하고 흥미로운 국가임에도 연구를 하는 사람이 적으니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나마 한국의 정치를 이야기하면 북한 관련 내용이 전부인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강의를 하면서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정치와 경제 이슈 중 정치경제 불평등과 부의 재분배, 경제 발전에 따른 정치적 결과와 원인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저의 연구가 미국 외교가에 한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상용 기자 ki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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