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①]M&A·IPO로 시장 재편..옥석 가리기 본격화
기사내용 요약
인수 합병으로 몸집 키운 티몬·인터파크·G마켓…시너지 ↑
원만한 자금 조달 위해 상장 채비 나선 컬리·SSG닷컴·11번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면서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 들면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위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영업적자를 내는 기업도 매출 성장세가 뒷받침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이던 시기와 달리 수익성 확보도 중요 요소가 됐다.
M&A로 몸집 키우는 티몬·인터파크·G마켓
티몬은 이전에도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2019년 롯데그룹이 티몬에 인수 의지를 타진했지만 매각 가격을 두고 서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티몬은 IPO로 전략을 선회해 국내 상장을 추진했으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아 이마저도 철회했다. 티몬은 2019년 746억원,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의 영업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영업손실과 함께 매출도 매년 쪼그라들었다. 티몬의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 하고 있다.
조립 PC로 익숙한 '다나와'도 지난달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를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와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양 사는 매출액 5000억원, 거래액 13조원 규모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양 사는 각자 운영 중인 이커머스 플랫폼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통합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는 지난달 최휘영 전 트리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가 창업한 트리플은 빅데이터 기반 항공·호텔 예약 플랫폼으로, 트리플에서 쌓은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을 인터파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도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을 출시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자금조달 절실한 이커머스는 IPO로 숨통
시장 유동성 축소로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 회수를 서두르는 데다,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조달 창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국내 증시에 이커머스 1호 기업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오는 3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최종 밸류에이션을 거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볼 때 컬리의 기업가치는 당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평가됐던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보다 앞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해왔던 오아시스마켓도 이르면 내달 초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공모 계획 수립에 돌입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만 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근 11번가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하며 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지난 4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4개월여 만에 주관사단을 꾸린 셈이다.
11번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하반기 중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협력해 만든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배송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SK텔레콤에서 성장 사업을 담당하며 김태완 최고전략책임(CSO)을 영입하는 등 IPO 완주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번가가 이커머스 업계의 IPO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장을 본격화하는 것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기한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5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5년 내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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