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경기규칙 설명회, 선수들의 최대 관심은 속공 파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서울 SK, 고양 캐롯,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5일에는 연습경기가 없었다.
가스공사는 이날 경기규칙 설명회를 진행했다. KBL의 설명에 따르면 나머지 9개 구단은 모두 마쳤고, 외국선수들까지 설명회에 참석하기를 바란 가스공사가 마지막이었다. 실제로 두 외국선수(유슈 은도예, 머피 할로웨이)와 샘조세프 벨란겔까지 참석했다.
장준혁, 이승무 심판이 설명회를 진행했다.
장준혁 심판은 “경기와 관련된 바뀐 FIBA 경기규칙 중심으로 설명을 하겠다. (준비된) 설명만 한다면 20분 정도 소요되고, 질문에 따라 40분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가장 많은 관심과 질문이 나온 장면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설명할 때다. 그 가운데에서도 속공 상황에서 나오는 U-파울이다.
속공처럼 보여도 전제 조건이 맞아야 U-파울로 적용되기에 그런 상황과 관련되어 있는 질문들이었다.
장준혁 심판도 “속공과 관련된 U-파울 관련 질문이 많았는데 다른 구단도 질문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번에 특정 파울의 새로운 심판 시그널이 생겼다. 이를 설명할 때 선수들은 해당 동작을 하는데도 파울이 안 불리는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장준혁 심판은 바뀐 경기규칙뿐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경기규칙 관련 질문을 받았다. 스크린 과정에서의 신체 접촉, 아웃 넘버일 때 나오는 파울 등 질문이 나왔다.
모든 설명을 마친 장준혁 심판은 “저희 직업의 어려움이 이런 거다. 이야기를 하나 짧게 말씀 드리겠다”며 선수단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유로리그에서 감독님들, 선수들, 스태프들, 미디어 관계자까지 모두 모셔놓고 감독님들께서 애매하다고 한 장면들의 영상을 봤다. 100%가 나오지 않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6대4, 5대5, 7대3 이런 경우가 많았다. 한 팀에서는 만족하지만, 반대에서는 만족하지 않는다.
심판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그렇게 되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 많은 의견 중 결론은 심판들이 하던 대로 하라는 거다.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장면의 의견을 구했을 때 심판들의 고충도 있기에 심판들의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는 거다.
(애매한 상황의 판정으로) 득도 보는 팀도 있고, 실을 보는 팀도 있다. 물론 경기 중에는 (판정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유로리그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말씀 드린다.
또 어필할 때는 하시라. 감독님도 짧게 하시고 끝내고, 선수들도 억울한 게 있으면 심판에게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볼 데드 등 상황에서) 옆에 와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하시라. 심판들은 자신의 잘못은 90% 이상 제일 먼저 안다. 그럼 간단하게 설명도 하고, 선수 입장을 들은 뒤 아닌 건 아니라고, 잘못된 건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소통으로 경기진행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바로 (강한) 어필을 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밖에 없고, 선수는 벌금 내고, 심판들은 연맹에 들어가서 (잘못된 판정에 대해) 혼난다. 이런 악순환이 되지 않으려면 옆에 살짝 와서 이야기를 하면 경기의 질이 높아진다.”
앞서 설명에서 나온 애매한 상황의 판정은 감독이나 선수들도 보통 이해한다. 승부처에서 나오거나 경기 흐름을 바꿔버리는 오심에 대한 불만이 크기에 심판들은 이를 최대한 줄여야만 한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은 장준혁, 이승무 심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설명회의 총 소요시간은 약 37분 30초였다.
#사진_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