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무역 1955년 이후 최저.."자력갱생" 강조

홍주예 2022. 9. 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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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물가 상승..주민 생활 더 어려워져
"자력갱생 기치 드높이 5개년 고지 앞당겨가자"
부족한 가용 자원·낮은 기술 수준 등 한계 명백

[앵커]

북한 경제는 최근 몇 년 새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라는 장애물을 만나며 점점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는 195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주민들에겐 자력갱생의 의지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만 해도 그런대로 양호했던 북한 경제는 2017년부터 크게 악화합니다.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고강도 대북 제재가 본격 시행된 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수출만 줄었는데 2020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입 길까지 막힙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는 7억천만 달러, 195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조태형 /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 : 교역 확대에 제약이 계속 있는 상황이고 북한 당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금 현재는 큰 어떤 돌파구를 아직은 좀 찾고 있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생필품 수입이 급감하자 관련 상품 가격은 급등하고, 최근엔 북한에서 생산되는 쌀과 옥수수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주민의 삶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정권은 그러나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무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백날, 천날, 십년, 백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합시다. 지금 겪고 있는 곤난을 잠시라도 면해보자고, 에돌아가자고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며….]

그러면서, 인민은 물과 공기만 있으면 기어이 일어나 이상과 포부를 실현해 나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신념과 의지의 강자들이라며, '자력갱생' 구호를 연일 외치는 중입니다.

[조선중앙TV : 자력갱생 기치 드높이 5개년 고지 앞당겨가자.]

하지만 부족한 가용자원과 낮은 기술 수준 등 한계가 명백해, 자력갱생 의지만으로 경제 회복을 이뤄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북한이 방역 여건이 나아지면 북중 교역부터 재개하되, 제재는 상수로 놓고 힘들지만 그럭저럭 견디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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