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이재명 때리며 "민주당 '플랜B' 준비해야, '전과4범' 사법 불사조라지만.."

권준영 2022. 9. 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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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 타격했다.

김근식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라도 민주당은 플랜 B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온갖 혐의의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을 당대표로 뽑는 건 민주당의 자유이지만,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고 무죄를 입증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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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李을 당대표로 뽑는 건 민주당 자유지만, '무죄' 입증하는 건 힘들 것"
"이 대표가 진짜 아무 혐의 없이 결백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괜히 당대표 지키려고 무리하게 올인 하다가 패가망신하기 전에 '컨틴전시 플랜' 짜야 할 것"
"'닥치고 옹호'하다가 벼랑 끝에서 같이 망해..지금이라도 '플랜B' 준비되어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근식 SNS, 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 타격했다.

김근식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라도 민주당은 플랜 B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온갖 혐의의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을 당대표로 뽑는 건 민주당의 자유이지만,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고 무죄를 입증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아무리 전과4범의 사법 불사조라지만 계속 닥쳐오는 사법 리스크 앞에서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라. 이 대표가 진짜 아무 혐의 없이 결백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라고 직격했다.

이어 "공당이 괜히 당대표 지키려고 무리하게 올인 하다가 패가망신하기 전에 이젠 이 대표 유죄 판결 이후를 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짜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닥치고 옹호'하다가는 벼랑 끝에서 같이 망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이재명 이후를 대비한 플랜B가 준비되어야 한다. 무운을 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김 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는 억지 프레임 씌우지 말라고 지적하면, 민주당 인사들이 막판에 한결같이 주장하는 논리가 있다"며 "'윤석열, 김건희에 대해서는 왜 똑같은 잣대를 대지 않냐'면서 불공정 수사를 지적한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전두환식의 억울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야당으로서 공정한 수사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김건희 특검법 발의도 하지 않나. 정녕 억울하다면 특검법 강행 통과시키시라. 거대 의석의 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정치 지도자의 품격이라면 내 잘못 이전에 남탓하는 쪼잔함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내가 잘못했으면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이 정치 지도자의 올바른 태도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호위반 했는데 나만 걸렸다고 해서 '왜 저 사람은 안 잡냐'는 트집이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 지도자의 모습일까"라며 "내가 잘못했는데, 저 사람도 수상하니까 저 사람도 같이 잡아넣기 전까진 내 잘못을 인정 안 하겠다는 심보는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가. 그래서 '퉁치기'라도 하자는 건가. 그래서 영수회담 운운하며 1:1로 만나자는 건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김 교수는 "죄가 있으면 벌을 받고, 죄가 없으면 당당히 재판에 임하면 된다. '야당 탄압'이니 '불공정'이니 억지 주장은 죄지은 사람의 비겁한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재명 대표님, 그리고 이재명 사수에 열일하는 민주당 의원님. 제발 정치의 품격은 지킵시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검경발 '사법 리스크'에 연연하지 않고 제1야당 수장으로서 '민생 최우선'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이슈가 민생 현안들마저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경우 '유능한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공간 자체가 생길 수 없을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을 상대로 한 '대통령실 국정조사·김건희 특검' 압박전에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당내 3선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추석을 전후해 중단했던 '식사 정치'도 재개할 방침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규모가 큰 만큼 그룹별로 쪼개어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원장 간사단과의 식사를 겸한 회의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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