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만족스러운 '수리남' [MK★인터뷰①]
배우 하정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돌아왔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극중 하정우는 어릴 때부터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마다한 일이 없는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를 맡았다. 큰돈 벌 기회를 찾아 나선 낯선 땅 수리남에서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만, 전요환(황정민 분)을 만나 스펙타클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설득력있는 연기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처음 ‘수리남’을 만난 건 7년 전이었다. 학교 선배가 ‘이러한 이야기가 있고 영화로 만들어 보지 않을래?’라는 제안을 했고, 영화로 기획되는 것을 들었는데 내가 기획을 하기보다는 제작사 대표가 윤종빈 감독에게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여러 감독님이 거절하고... 윤종빈 감독은 당시 ‘공작’을 끝내놓은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를 드라마 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10부작으로 나왔는데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 6부작으로 재정비했다. 그래서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Q. 윤종빈 감독이 왜 ‘수리남’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는가.
“이런 색깔의 영화, ‘범죄의 전쟁’ ‘군도:민란의 시대’ ‘공작’. 남성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이 프로젝트를 고사한 것은 읽어보고 2시간 20분 안에 담아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윤 감독이 잘하는 캐릭터라서 윤 감독에서 제안을 가장 먼저 했던 것 같다.”
Q. 공개 직후 주변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많은 연락을 받았다. 제 연기야 잘해야 본전이데 ‘재미있게 봤다’, ‘잘봤다’ 정도였다. 다만 10부작을 6부작으로 줄이면서 신으로 해야할 것을 대사로 처리해서 늘어지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 10부작으로 연장돼서 상황으로 연출됐다면 리듬감 있게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Q. ‘수리남’을 시청 후 만족했나.
“만족스럽다. 영화를 만들던 팀이 다 모였다. 영화를 만들던 팀이 영화를 만드는 마음을 찍었다. 드라마도 정성껏 찍겠지만, 주어진 스케줄 안에 6개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어서 집중도가높았던 것 같다. 나사가 풀려버리면 전체일정을 할 수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다. TV로 혹은 태플릿으로 보는 건데 극장에서 보는 느낌으로 공을 들였던 것 같다.”
“너무 많이 편했던 것 같다. 고수다 보니까 액션을 찍어도 부담이 없었다. 쉽게 말씀드리면 멱살을 잡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도 많이 배려를 해주셔서 그런 부분을 편안하게 작업했던 것 같다. 정민이 형이랑 신인 때부터 알던 형이어서, 막연하게 무섭고 다혈질인 형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작업하니까 누구보다 따뜻하고 든든했던 형 같은 존재 같았다. 놀랐던 것은 전용 수영장에서 삼각 수영복을 입고 스스럼없이 돌아다니시더라. 캐릭터에 빠져서 스스럼없이. 똑같은 사람이라서 민망할 수 있는데 개의치 않더라. 정민이 형이 그 캐릭터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Q. 장첸과의 재회도 관전 포인트였다.
“2007년 ‘숨’이라는 영화에서 짧았지만 만난 걸 기억하더라. 중화권 스타인데 그런 게 전혀 없더라. 같은 한국 배우 같았고, 클럽에서 봉식이가 맞는 장면이 그 분 첫 촬영이었는데 적응을 잘하고 어울렸던 것 같다. 중국 갱단이 다 한국 사람이었는데 잘 어울렸다. 장첸과 함께 해외촬영은 가지 않았다. 전주에 차이나타운 세트를 만들어서 다 찍었다. 그때 격리를 15일 정도 하는 룰이 있어서 이야기 듣기로는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하더라.”
Q. 조우진, 유연석, 박해수와는 첫 호흡을 맞췄다.
“‘다들 독특한 매력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유연석 배우는 사석에서 자주 봤다.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많이 봤다. 유연석 배우는 제가 미국에서 유학갈 때 잠깐 만난 일본 친구가 있다. 한동안 연락을 못했는데 그걸 연결해준 친구다. 특별한 인연이 있다. 조우진 배우도 오며가며 봤던 친구다. 박해수 배우도 마찬가지고. 박해수 역할이 정말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다른 역할을 했다면 박해수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박해수 역할을 보면서 연기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Q. 박해수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 이유가 있다면?
“시나리오에서 두 인물을 연기할 수 있지 않나. 국정원과 구상만, 두 캐릭터를 오가면서 연기톤을 바꿔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들어가서 생존할 수 있을까 싶었다. 위기의 고비를 전문 요원이 아닌 사람이 기지를 벌여서, 유도를 어렸을 때 했다는 거 하나만으로. 능력이 출중해서 그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국정원의 제안을 받고 살아남는 일들이. 그걸 연기하고자 하는 명분을 찾아나갔던 것 같다. 모든 걸 다 찾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극 안에서 허용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 분이 엄청난 걸 발휘하셨더라. 실제로. 오히려 더 영화같은 부분인데. 시리즈 마지막에 국정원의 제안을 받고 거절을 한 것도 처음부터 독립해서 가장이 돼서 거기까지 끌고 오고 버틴 것이 엄청나게 고생스럽고 힘들어서 국정원의 제안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Q. 조봉행 사건에 참여했던 민간인 협력자 K씨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나.
“실제로 만나봤다. 촬영 전에. 회고록처럼 쓴 15페이지도 읽어보고. 촬영할 때 아내와 자식들과 찾아오기도 했다. 이 이야기 마지막에 ‘아무것도 이야기 못하는데 자식한테 무용담을 전할 수 있냐’라는 대사처럼, 시리즈가 된다고 했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허락하셨다고 하더라.”
Q. ‘수리남’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포함해 제주도, 전주, 안성 등에서 촬영됐다. 8개월 간의 여정이 힘들진 않았을까.
“도미니카가 힘들었다. 이동시간이 너무 많았다. 도시를 벗어난 촬영이 많으니까 도미니카 중심지부터 촬영지까지 2~3시간을 편도로 움직여야 했다. 길거리에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차도 많이 막히고. 거기서 촬영을 소화하는 시간이 고됐던 것 같다. 봄부터 마지막까지 국내를 돌면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가지고 간 것이라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1부 마지막이 시리즈 마지막 신이었는데 끝나고 빠르게 도망갔다.(웃음)”
Q. 영어로 대사를 처리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그건 반복 학습 밖에 없더라. 3개월은 숙달을 해야 할 수 있어서 그것도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거리에서 배운 영어라서 문장도 단어도 초급 정도인데, 유창하게 나올 수 있는 정도다. 또 감옥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 그 안에서 달라졌던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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