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의원 "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 폭력" 실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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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명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가해자가)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 받아주니 폭력적 대응을 했다"는 실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서울시와 각종 사업소 등에서 민원응대를 하는 직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다가 신당역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살인을 한)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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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의원은 “(가해자가) 31살 청년”이라며 “서울시민이고,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느냐”라고 되물으면서 “다음 주에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직후 현장에서 일부 의원들이 수군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기사 댓글란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런 사람을 시의원으로 뽑았나”, “피해자가 자기 딸이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나”,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아니냐”, “사과하는 걸로 끝낼 게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지하철 신당역사 내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서울교통공사 소속 20대 여성 역무원이 입사 동기 전모(31)씨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피해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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