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여행은 이야기 가득한 보령 어때요"

김낙희 기자 2022. 9.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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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시는 올해 열린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제25회 보령머드축제의 열기로 전국 어느 지역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만큼 명품관광도시로 부상한 보령은 조금만 주위로 눈을 돌려보면 해수욕장뿐 아니라 특색있는 관광지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올가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보령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보령시 오천면 도미부인 사당.(보령시 제공)

◇열녀의 표상 ‘도미부인 사당’ 오천면 소재 도미부인 사당은 정절을 지킨 도미부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묫자리와 함께 있다.

국내 열녀의 표상인 도미부인은 옛 백제 개루왕 때 보령 미인도에서 출생해 수난 전까지 도미항에서 남편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 개루왕의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절을 지켰다고 삼국사기와 삼강행실도, 동국통감 등에 기록됐다.

도미부인 사당은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경모제가 열리며 고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당 어느 곳에서나 서해안의 아름다운 경관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충청수영 해양경관전망대까지 연결된 도미부인 솔바람길은 관광객들에게 가을 트래킹 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령시 오천항을 배경으로 두고 중심에 있는 영보정.(보령시 제공)

◇‘오천항과 충청수영성’ 전국의 낚시객으로부터 인기인 오천항은 만의 깊숙한 곳에 소재한 까닭에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 만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이다.

특히 오천항에서 잠수기어업으로 채취한 키조개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산물로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홍합 역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에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 사령부로 국가의 세금이었던 조세미를 운반하는 조운선의 보호와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충청수영성의 백미는 오천항과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보정으로, 다산 정약용은 ‘세상에서 호수와 바다, 정자와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주변에 조성된 공룡 조형물.(보령시 제공)

◇천북 학성리 맨삽지 공룡발자국 화석 충청남도 기념물인 학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113㎡의 면적에 직경 20∼30cm 공룡 발자국 13개가 나열된 형태로 지난 2015년 처음 발견됐다.

화석이 위치한 맨삽지는 백악기에 형성된 규모가 큰 건열 구조, 점이층리, 생환 화석 등 퇴적 구조가 다양해 교과서에 나오는 지질학적 자연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발자국 화석으로 재현한 루양고사우르스 2개체와 프로박트로사우르스 1개체 등 조형물이 설치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서 주목받는다.

인근 장은리 천북굴단지, 다양한 유제품 체험이 가능한 보령우유창고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보령 청소역 모습.(보령시 제공)

◇추억의 간이역 ‘청소역’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은 하루 8차례 정차하고 1일 평균 2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작은 역이다.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이 잘 나타나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건축·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됐다.

청소역 옆의 작은 공원은 추억 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였던 역 앞 동네를 둘러보면 왕복 2차선 도로 옆으로 낡은 단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보령시 청라면 은행마을 모습.(보령시 제공)

◇가을향기 물씬 ‘청라 은행마을’ 청라면 은행마을은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여 그루를 포함해 모두 1000여 그루가 식재된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다.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뤄 매년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은행마을의 고택 주변에는 수령 500여 년과 1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 조선 후기의 고풍스러운 가옥과 어우러진 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은행마을은 올해 1월 종영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촬영지이기도 했으며 연인과 함께 오면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올가을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보령으로 떠나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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