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서강·성균관대↑..'반도체 학과' 엇갈린 수시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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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7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학별로 첨단분야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경쟁률이 엇갈린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에서 연세대·고려대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다른 대학의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미뤄볼 때 하향지원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계약학과가 생긴 이후 브랜드를 구축한 성균관대가 주목을 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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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학과 신설로 분산·신설학과 지원 부담·하향지원 영향 등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7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학별로 첨단분야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경쟁률이 엇갈린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대학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기업과 계약을 맺고 졸업 후 자동 취업을 보장하는 학과로 많은 수험생의 관심을 받아왔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반도체 관련 학과가 주를 이룬다. 기존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를 비롯해 올해 계약학과를 신설한 서강대, 카이스트, 포스텍, 한양대까지 총 7곳에 설치돼있다. 이밖에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연세대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올해 신설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반도체 등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는 등 첨단학과 육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올해 대입에서는 관련 학과의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유웨이·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15일 원서접수를 마친 고려대와 연세대의 관련 학과 경쟁률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최종 경쟁률은 전년도 13.5대 1보다 낮은 8.3대 1로 집계됐다. 신설된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이보다 더 낮은 5.6대 1로, 두 학과 모두 전형 평균(9.7대 1)에 못 미쳤다.
학생부종합(학업우수형)과 학생부종합(계열적합형)으로 총 25명을 선발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43명이 지원해 경쟁률 12.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 5명이 줄었음에도 전년도 경쟁률(14.5대 1)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대학에 신설된 차세대통신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역시 각각 14.3대 1, 11.4대 1로 전형 평균 16.4대 1보다 낮았다.
반면 전날(1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강세를 보였다.
40명을 모집하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학생부종합·논술 전형에 총 2040명이 지원, 5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논술전형은 전년도 131.9대 1을 훌쩍 넘겨 163.9대 1로 집계됐다.
20명을 모집하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전형에 총 750명이 지원해 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전형 경쟁률이 155.7대 1로 전형 평균 94.6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총 24명을 모집하는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학생부교과(지역균형발전) 전형은 경쟁률 7.0대 1로 전형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학생부종합 전형은 11.8대 1로 전형 평균(13.6대 1)보다 다소 낮았다.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카이스트는 개별 학과의 경쟁률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수시모집 양상에 대해 반도체 학과 신설로 인한 분산, 신설학과 지원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하향 지원 가능성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반도체 관련 학과가 여러 군데 생기면서 분산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며 "또 신설학과의 경우 지난해 입시결과를 참고할 수 없는 등 '깜깜이'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에서 연세대·고려대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다른 대학의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미뤄볼 때 하향지원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계약학과가 생긴 이후 브랜드를 구축한 성균관대가 주목을 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설치된 주요 대학 가운데 포스텍은 이날 오후 6시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포스텍 반도체공학과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40명 모집에 254명이 지원해 6.4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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