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물관, 한국사 연표 수정 안 하고 '철거'.."꼼수 논란"
[앵커]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청동기 유물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뺀 연표를 게시하면서 논란을 빚었는데요.
KBS가 중국 국가박물관을 찾아 확인했더니 문제의 연표가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연표 수정 요구에 철거로 중국이 대응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꼼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옆 국가박물관.
논란이 됐던 고구려와 발해 역사가 빠진 한국 고대사 연표가 철거됐습니다.
연표가 있던 곳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 시작된 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의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제공 자료와 달리 고구려와 발해를 일방적으로 삭제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항의하고 연표 수정을 요구하자 중국 측은 수정 대신 아예 연표를 철거해 버렸습니다.
한국 연표만 치우는 것이 부담이었던지 주변에 있던 중국과 일본 연표도 함께 없앴습니다.
이 같은 중국 측의 행동은 역사 왜곡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수정을 약속하지 않고 철거만 했다는 것은 역사 왜곡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면피 하고자하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싶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중국 측에 연표 수정을 요구하다 철거에 동의한 것은 유물의 안전한 귀환과 교류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며 사전에 방지 못 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연표 문제에 대해 중국 국가박물관 측의 공식 반응은 없습니다.
다만 '양 기관 직원들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라며 한국과 중국 모두 책임이 있다는 식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가박물관 측은 한국 고대사 연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관련 취재는 물론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헤/자료조사:이지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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