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내릴 비가 3시간 만에'..이탈리아 물폭탄 10명 사망
[앵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에서 집중 호우가 내려 10명이 사망했습니다.
넉 달 치 내릴 비가 불과 3~4시간 만에 내렸다고 합니다.
물 폭탄을 맞은 마을은 큰 피해를 봤는데요.
부상자도 5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내린 폭우로 마을 안 도로가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구조대는 허리 높이 넘게 물이 찬 마을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날이 밝은 후 피해 지역은 강물에 쓸려온 토사에 파묻힌 것처럼 보입니다.
물에 휩쓸렸던 차량들은 마을 곳곳 아무 데나 처박혀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모두 10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 등 4명이 실종했습니다.
부상자도 50명에 이릅니다.
[지안프랑코/칸티아노 마을 주민 : "천둥과 번개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제가 80살인데 지금껏 이런 걸 본 적이 없습니다. "]
현지시각 15일 오후, 마르케주에는 불과 2~3시간 만에 400 미리미터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1년 강수량의 약 1/3가량이 한 번에 쏟아진 겁니다.
아펜니노산맥과 아드리아해 사이에 있는 마르케주로 엄청난 빗물이 흘러들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뻘밭처럼 변한 마을에선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상수도 시설이 고장 나면서 주민 천300명이 식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통신 장애도 발생했습니다.
[지안카를로/칸티아노 마을 주민 : "어떻게 손 쓸 길이 없습니다. 제 차는 여기에 주차했었는데, 저기 광장을 한 바퀴 돌아서 지금은 저쪽에 처박혀 있네요."]
40도가 넘는 폭염과 함께 70년 만에 최악이라는 여름 가뭄을 겪은 이탈리아.
기후학자인 마시밀리아노는 북쪽의 찬 공기와 뜨거운 지중해가 공기가 만나면서 이번엔 수백 년 만에 가장 극단적인 폭우가 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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