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시야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 잃는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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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房水)가 계속 생성돼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녹내장은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눈 속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받아 망가지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40세 이후엔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녹내장 검진을 받아보고,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안압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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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房水)가 계속 생성돼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 방수 생성ㆍ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안압이 올라간다. 녹내장은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눈 속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받아 망가지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대부분 만성으로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이 진행된다. 급성이라면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 두통ㆍ안통ㆍ구토를 호소하며 밝은 전구를 보았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게 보인다. 녹내장은 어린이부터 고령인까지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질환이므로 이른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진단된 후에는 정기검진을 통해 치료ㆍ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40세 이후엔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녹내장 검진을 받아보고,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안압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진단 후 치료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약물 요법이다. 녹내장 치료에는 여러 종류의 약물이 사용되며 크게 점안약과 내복약이 있다. 보통 몇 종의 점안약을 같이 사용할 때가 많은데, 이때 각각의 점안약을 최소한 5분 간격을 두고 눈에 넣는 것이 효과적이며 한두 방울만 눈에 정확히 들어가면 된다. 의사가 지시한 대로 거르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점안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레이저 요법이 있다. 레이저 요법은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이뤄질 수 있는 치료법으로 녹내장 종류에 따라 다양한 레이저를 이용한 여러 치료법이 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녹내장에 레이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후 갑자기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에 의사 지시를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수술이 있다. 국소마취한 뒤 현미경을 보면서 수술이 진행되며 기존 눈 속 방수 배출구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에 눈 속에 또 다른 배출로를 만들어 방수가 흘러나갈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수술로 만들어진 배출로가 또 막히기도 하기에 눈에 방수 유출을 돕는 임플란트를 넣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했다고 녹내장이 완치된 것이 아니며 수술 후에도 약물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안구 결막 손상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안압 하강 효과 및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젠 마이크로스텐트 삽입술)이 도입되어 녹내장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녹내장은 원칙적으로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따라서 이런 요인을 조절해 질병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으면 조기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하여 잘 치료받으면 좋은 시력과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과음 및 흡연, 영양 결핍,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병 등은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질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
녹내장 진단 후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려면 의사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 규칙적인 안약 점안과 정기검진으로 시야 결손, 시신경ㆍ망막신경섬유층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도중에도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술 및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녹내장이 진단되면 안과 전문의에게 검진 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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