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05일, 우크라 집단매장 시신 학대·고문 정황 파장
기사내용 요약
이지움 집단매장 시신 일부서 학대·고문 정황 확인
우크라 "시신 99% 폭력에 의한 사망 징후"
유엔, 현장 조사팀 파견 방침
푸틴, 우크라에 책임 떠넘기기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5일째인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 집단 매장된 시신 다수에서 고문과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440개 시신이 확인된 이지움 집단 매장지의 많은 시신들이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뒤로 묶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이 집단 매장지 현장에서 시신 발굴 및 사망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올렉산드르 필차코우 하르키우 검찰청장은 “일부 시신에서 목에 밧줄이 감겨있고 손이 뒤로 묶이는 등 고문의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주 주지사도 SNS를 통해 "오늘 발견된 시신 중에서 99%가 폭력에 의해 사망한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는 15일 440여구의 시신이 매장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묻힌 시신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여성과 어린이 시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마리우폴, 부차에서 있었던 학살이 불행하게도 이지움에서 되풀이 됐고, 러시아 군은 사방에 수많은 시신들을 남기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들의 범죄는 낱낱이 확인해서 처벌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의 전범국가인 러시아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브헨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외국인을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구금하고 유린한 고문시설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에닌 장관은 "발굴된 시신에서 귀가 잘린 흔적도 있었다. 이는 고문의 증거“라고 부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이지움에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리즈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시신이 대규모로 발견된 이지움에 조사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지움 집단매장지 보도를 거론하면서 “집단 매장지 시신에는 민간인 시신도 포함됐는데 이는 참혹하고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와 튀르키예 정상과 가진 회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반격 작전으로 북부 하르키우 대부분을 탈환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반격에 대해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작전'을 조정할 계획이 없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끝나는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양국의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16일 러시아군 점령의 헤르손시 도심 주정부 청사에 여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우크라군의 헤로손 도심 포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검찰청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이날 폭발물이 폭발하면서 검찰총장과 검찰부총장이 이날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레오니트 파센치크 LPR 정부 수반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테러국이라고 맹비난했다.
하르키우의 대부분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손에 넘어갔지만,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계속 포격을 가하고 있다. 루한스크, 도네츠크,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등 지역에서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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