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겨냥 "대선 승리 일등공신 '내부 총질러' 이준석입니다. 당신이 돌팔매질 기획"

"앞으로 법원 판단으로 끝날 수밖에"

공동 취재사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는 16일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기여도에서 1위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당을 향한 공세를 폈다. "전직 당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이준석에게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른 오전 페이스북에 자신이 윤 대통령 당선 기여도 질문에 34.8%를 얻은 13~14일 여론조사 결과를 올리고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라고 적었다.

실제 여론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24.1%로 2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9%를 얻은 가운데 권 원내대표를 위시한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지목한 답변은 4.7%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권성동 의원이 자칭 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철수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를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안 의원이 "일등공신 평가는 국민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보도를 참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재하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하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즉각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 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국민 생각에 대선 승리에 34.8% 기여한 당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뒤에서 험담하면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그러지 않았으면 국민의힘은 또다른 평행세계에서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여론조사 지표를 재차 강조했다.

법원에 당헌 개정과 정진석 비대위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를 구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자신이 12월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당내 징계와 경찰 조사를 무마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탄원서 내용에 관해 "더 놀라운 건, 소위 그 이후에 다른 정치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제가 제안을 거절하기 때문이겠지만, 앞으로 법원 판단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보다 강한 '뭐뭐뭐 XX'라고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언급도 했다. 자신이 비대위 국면의 '기관총 든 독전관'이라고 표현한 주체가 '가장 힘센 누군가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