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성실의 30년..위명희 위엔터 대표 "새 패러다임 써야죠" [N딥: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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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어요. 30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 재밌어요."
그룹 위아이(장대현 김동한 유용하 김요한 강석화 김준서)와 배우 김이온이 소속된 위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위명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된 이후에도 "새롭게 변화하는 K팝 시장을 연구하는 일이 흥미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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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 여성 매니저 거의 없을 때 엔터 일 시작해 여기까지"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0에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어요. 30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 재밌어요."
그룹 위아이(장대현 김동한 유용하 김요한 강석화 김준서)와 배우 김이온이 소속된 위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위명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된 이후에도 "새롭게 변화하는 K팝 시장을 연구하는 일이 흥미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명희 대표는 가요계 실력파 여자 제작자로서, 30년 가까이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비는 인물이다. "나를 버티게 한 것은 오로지 일이 재밌다는 것이었다"는 위 대표는 열정적으로, 또 성실하게 30년의 세월을 지금의 K팝과 발을 맞춰 걸어왔다.
위 대표가 연예계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4년 투투 때부터다. 위 대표는 당시 황혜영을 발탁, 객원 가수로 투입케 하면서 투투의 인기를 견인했다. 위 대표는 "여자 매니저가 매우 드물었던 시절인데다가 젊은 여자 매니저는 더 없었다"며 "혹독하고 냉정한 연예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달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위 대표는 투투를 거쳐 가수 양파 매니저를 맡았고, 이후 팬엔터테인먼트에서 '가을동화' '겨울연가' OST 작업에도 참여하며 내공을 쌓았다. 이후 지앤지프로덕션에서 그룹 타이니지를 기획했고, 2015년 드디어 오랜 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위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덤을 확보, 글로벌한 K팝 그룹으로 발돋움한 위아이를 선보였으며, 이후 연기자 김이온과 계약해 배우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장을 누비는 매니저부터 시작해 앨범 기획, OST 제작, 아이돌 론칭,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되기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을 연예계와 함께 한 위명희 대표를 최근 위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위 대표는 "이제는 위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때"라며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접목해 회사를 더욱 성장시킬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예계에 발은 어떻게 들이게 됐는지.
▶투투 매니저로 정식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 그때가 1994년이다. 내가 매니저로 있을 때는 투투에 황혜영이 없었다. 코러스가 대신 그 자리를 채웠었는데, 객원 가수를 섭외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황혜영을 발탁했다. 표정이 정말 좋고 끼가 많았다. 그렇게 투투 매니저로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거의 30년 전이다. 여자 매니저가 드물었을 것 같다.
▶완전 드물었다. 게대가 젊은 매니저는 더 없었다. 당시 기라성같은 여자 제작자가 있긴 했지만, 남자 매니저들에 비해 비율이 적었다.
-다소 거칠었던 연예계에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다.
▶투투에 양파까지 하면서 '명희가 하면 다 잘되네'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뿌듯했다. 무엇보다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 틈만 나면 여의도로 달려갔다. PD들을 만나고,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소속 연예인들을 PR했다. 내가 2세대 매니저다. 2세대 매니저는 라디오 PR 시대다. 당시 방송3사의 라디오국을 돌면서 정말 열심히 우리 가수들을 어필했다.
-당시 만연하게 매니저들의 월급이 무급이거나 열정페이였던 것으로 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텐데.
▶그때의 나를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에 자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많이 걸어다녔다. 버스비 아낀 돈으로 여의도를 한번 더 갔다. 그때 생긴 티눈은 아직도 있다. 절대 안없지더라.(웃음) 그런 노력 끝에 우리 회사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한번이라도 라디오에 흘러나오면 정말 너무 기뻤다. 사실 여자 매니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만큼 열심히 뛰면 알아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기쁨의 원천이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
-열정이 가득했던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
▶고생인지 몰랐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20~30대의 내가 고생을 많이 했더라. 50대의 내가 20대의 나를 만난다면 '정말 고생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응원해주고 싶다. 나는 그래서 지금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눈빛을 반짝이는 후배들을 보면 항상 응원한다. '잘 하고 있다'고.
-후회되는 순간도 있었나.
▶후회는 없다. 물론 힘들때는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이 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힘든 적은 있어도 후회되는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젊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거다. 그러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게 해준다고 말해주고 싶다. 즐기는 일을 하면 결국 빛을 보는 날도 오더라.
-방송가, 연예계에서 위명희라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방송가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15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 분들은 아마 '조금 하다 그만두겠지' 했을거다. 그런데 15년을 한결같이 다니니까, 자연스럽게 가요 제작자, 매니저들 사이에 내가 있고, 그게 어색하지 않게 됐다. 초반에는 연예제작자협회가 나에게는 정말 큰 산 같은 존재였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항상 연예제작자협회에 들어갈때는 살금살금 다닐 정도였다.(웃음) 그런데 내가 투표를 통해 연예제작자협회 이사 자리까지 했었다. 그 때 알았다. 내 노력이 인정받았다는걸. 지금은 위엔터터인먼트를 설립하고, 내 노력을 증명한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가 5대 기획사 및 다른 중소 기획사들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꼭 살아남아서 이 자리를 지킬 것이고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다.
-2015년 3월 위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1호 연습생은 위아이의 김동한이다.
▶내가 연예제작자협회 이사이던 시절에 김동한을 만났다. 연제협에서 드림콘서트를 하는데, 본 공연 전에 '커버댄스'를 항상 한다. 거기서 동한이를 발탁했다. 춤을 정말 잘 추는 친구였고, 결국 재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위아이 멤버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덤을 쌓았다.
▶우리같은 중소기획사는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팬덤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의 끼와 재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팬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들었다.
-위엔터테인먼트의 비전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30년 가까이 있다보니 위엔터테인먼트만의 IP가 절실했다. 이에 위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를 통해 위엔터테인먼트만의 결과물을 발현하고 싶었다. 음악성, 스타성, 대중성을 갖춘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기존 아티스트의 역량과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아티스트의 매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콘텐츠 기획을 통하여 새로운 패러타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새로운 한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음악사업 뿐만 아니라 음악을 꼭 필요로 하는 드라마, 영화 등 OTT 사업에 투자 및 제작을 하며 위엔터테인먼트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강화시킬 예정이다. 영화, 드라마, OST 사업 등 다각화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도약해나갈 위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기대해달라.
-위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현재는 배우파트의 강화, 신인개발과 드라마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를 하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캐치하고, 영향력 있는 콘텐츠와 트렌드를 선도하려고 항상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0년 가까이 이 길을 함께 걸어 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지금의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데, 내가 기여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이 걷는 길을 나도 함께 걸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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