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아내 3번 만나고 청혼, 한달 전화비 200만원 나와 결혼"(백반)[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표창원이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9월 16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 169회에서는 범죄분석전문가 표창원이 강원도 화천 식도락 여행에 함께했다.

이날 표창원은 "제 어릴 때 꿈이 셜록 홈즈였다. 어릴 때부터 셜록 홈즈를 많이 봤고 경찰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다가 몇가지 큰 사건을 해결 못 한 게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고 불리던 것. 그당시 화성에서 근무했는데 셜록 홈즈는커녕 어떤 사람이 저질렀는지 꼬리도 못 잡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영국으로 갔다"라고 1세대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영국 유학의 비화를 공개했다.

이런 표창원은 영국 유학 중 아내를 만났다. 그는 아내와 "영국에서 같이 공부했다"면서 "제가 혼자서 공부하다가 형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한국에) 왔다가 아내를 만났다. 당시 형수 될 분이 후배를 소개해 주셨다. 3번 만나고 제가 청혼을 했다"고 첫 만남을 전했다.

그는 이어 술을 좋아하는 장인어른의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양주 한 병을 사 처가에 들렀다가, 술 200㎖를 음료수 잔에 원샷하고 그대로 쓰러진 일화를 공개했다.

표창원은 장모님이 음료수 잔을 가져다 주기에 '이 집은 이렇게 술을 드시나 보다'라고 착각해 술을 따르고 그대로 원샷했다고. 본인이 쓰러진 뒤에야 장모님이 양주잔과 얼음을 가지고 오셨다는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덕분에 깐깐한 성격의 장인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은 표창원은 영국에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자 장인, 장모에게 '결혼시켜달라'고 청했다. 이때 장모는 "급할 것 없으니 날짜를 천천히 잡자"는 말로 표창원을 달랬다.

결국 홀로 영국에 돌아간 표창원은 한국에 남은 아내와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문제는 당시가 인터넷이 없던 때였다는 것.

표창원은 "집 전화로 야간에 제가 전화받을 수 있을 때 아내가 맨날 전화를 했다. 전화 요금이 한 달에 150, 200만 원이 나왔다. 장인, 장모님이 도저히 안 되겠다며 '빨리 날 잡자'고 해서 6월에 결혼했다"고 말해 웃음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표창원은 부친이 17살 때 평안남도에서 단신 월남한 실향민인 사실도 고백했다. 혈혈단신인 표창원의 부친은 자신을 유일하게 받아주는 해병대에 어린 나이에 자원 입대했다.

표창원은 이런 아버지가 대개의 실향민처럼 고향에 두고온 가족 얼굴을 보는 게 평생의 꿈이었으나 자신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고 밝혀 눈시울을 붉혔다.

표창원은 "한창 이산가족 찾기 할 때 저 때문에 신청을 안 하셨다. 저는 당연히 신청하신 줄 알았는데, 경찰관인 저에게 북한에 가족이 있다고 하면 불이익으로 작용할까 봐, 연좌제가 될까 봐. 결국 소식 한 번 못 들으시고 (2019년 작고하셨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후 표창원은 이북식 만둣국을 먹으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아버지를 추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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