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만난 좌승사자, 집단 면역 완성..단, 이정후만 빼고 [오!쎈 부산]

조형래 2022. 9. 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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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선발 투수와 한 시즌 동안 무려 6번을 상대했다.

올해 이정후는 반즈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반즈와 비슷한 유형이었던 과거 브룩스 레일리(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도 17타석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으로 침묵을 하고 있었다.

이날 1회 반즈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에는 볼넷을 얻어냈지만 천신만고 끝에 겨우 얻어낸 볼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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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한 명의 선발 투수와 한 시즌 동안 무려 6번을 상대했다.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6번째 만난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집단 면역에 성공했다. 단, 아이러니하게도 팀 내 최고 타자인 이정후만 빼고였다.

키움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팀 최다 안타인 17안타를 쓸어 담으면서 12-8로 승리를 거뒀다. 초반 승기를 잡은 것을 놓치지 않고 대승으로 연결시켰다.

키움은 이날 롯데의 찰리 반즈를 다시 만나게 됐다. 벌써 6번째 만난다. 이례적이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도 “표적 등판도 아니고…올해 유독 많이 만나는 투수다”라면서 “구위 자체도 좋고 공격 자체가 쉽지 않은 투수다. 많은 안타나 타점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끈질긴 승부를 하는 것도 공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5번의 만남에서 반즈는 키움을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3.77(28⅔이닝 7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도 키움은 반즈 상대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키움의 시즌 팀 타율 2할5푼보다는 높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는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에 강판시켰다. 반즈를 상대로 조금씩 공략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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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그 본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1회에는 김준완, 임지열이 연속 삼진을 당했고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2회부터 본격적으로 키움 타선이 눈을 떴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휘집이 반즈의 144km 투심을 공략해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휘집은 지난달 30일 맞대결에서도 반즈를 두들겨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이후 송성문의 좌전안타와 김수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고 김준완의 3루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불러들이면서 2회에만 4점을 뽑았다. 행운도 따랐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들이었다.

그리고 3회 본격적으로 터졌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휘집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송성문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수환의 3루수 땅볼로 1루 선행주자가 아웃되며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는 이지영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더 뽑았고 김준완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결국 반즈를 끌어내렸다. 반즈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볼넷을 얻어냈다. 6번째 등판 만에 반즈의 올 시즌 최소 이닝 강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서준원을 상대로 임지열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반즈를 상대로만 7점을 뽑아내면서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 타자들이 경기 초반, 반즈를 너나할 것 없이 공략하는 가운데서도 이정후만큼은 웃을 수 없었다. 올해 이정후는 반즈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반즈를 상대로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반즈와 비슷한 유형이었던 과거 브룩스 레일리(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도 17타석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으로 침묵을 하고 있었다. 이날 1회 반즈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에는 볼넷을 얻어냈지만 천신만고 끝에 겨우 얻어낸 볼넷이었다. 반즈를 만나서 밸런스를 찾지 못했는지 이정후는 이후 두 타석에서도 침묵했다. 그러다가 7회 좌완 강윤구를 상대로 중앙 담장 직격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체면 치레를 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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