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무가' 맏형 박성웅 "어머니가 권사님이라 싫어하셨지만.."
10월12일 개봉 무당 소재 코믹 활극…제작보고회서 유쾌한 입담 뽐내
박성웅은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무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연기 소감 등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웅을 비롯해 양현민, 류경수, 서지유, 정경호, 이한종 감독이 참석했다.
극 중 왕년에 잘나가는 무당이었지만 신빨을 잃고 술빨로 버티는 마성의 40대 무당 마성준 역을 맡은 박성웅은 첫 인사부터 유쾌함을 전했다. 이날 에미상을 휩쓸고 온 '오징어 게임'이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과 연계해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는 센스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박성웅은 "오늘 '오징어 게임' 행사가 있는게 그 곳에 가지 않고 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대무가는 원래 단편영화였다.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했다. 감독님과 함께 빌런 역을 고민하다가 정경호를 제가 직접 캐스팅했다. 엔딩 크레딧 캐스팅 디렉에 제 이름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당 캐릭터 연기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어머니께서 싫어하실 것 같았다. 사실 우리 어머니는 권사님이시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시사회 때 어머니를 모실 계획이신가"라는 MC 박경림의 질문에는 "오신다고는 하시는데"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모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최초 공개된 2차 예고편과 제작기 영상에서는 극 중 무당으로 출연하는 박성웅과 양현민이 짙은 아이라인과 화장을 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성웅에게 화장을 하고 거울 속 내 자신의 모습을 봤던 감정이 어땠는지 묻자 그는 "처음에 화장을 했더니 너무 인디안 추장같지 않냐고 감독님께 물을 만큼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할거면 화장에 더 애드립을 넣고 확실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무당 연기하는 데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양현민은 "예뻤다.(웃음) 평소에 할 수 없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뮤지컬 '헤드윅'도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살도 더 빼고 연기 실력도 더 늘려서 도전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웅은 이어 취재진에게 촬영 당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제 역할이 무당이지 않나. 해본 게 아니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저에게 술을 먹이더라. 도수 높은 소주 한 병을 다 먹었다. 그 곳이 다리 근처였는데 술을 마셔서 취기가 끊기면 연결이 안되니까 맥주도 한 병 사오라고 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여기 무슨 촬영 있나봐요'라고 묻더라. 다 한 컷에 오케이했다"고 웃었다.
특히 이한종 감독을 비롯해 이날 참석한 모든 배우들은 극 중 25분에 달하는 프리스타일 굿판 배틀 신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한종 감독은 "굿판 배틀 신은 3일 간 촬영했는데 연습은 3개월 간 했다. 촬영 중에도 배우들이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굿판 신은 영화에서 25분에 달한다. 연습실에서 계속 연습하다가 스태프와 보조출연자 포함해 300여 분이 계셨는데 본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카메라를 돌리지 않고 리허설을 먼저 했다. 리허설이 끝나자 그 300명이 마치 연극 커튼콜처럼 오랜 시간 동안 기립 박수를 쳤다"고 회상했다.
배우들도 굿판 배틀 신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청담도령으로 분한 양현민은 "영화를 찍고 있었지만 이 장면 만큼은 영화가 아닌 공연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으며, 현장에서 굿판 배틀 신을 지켜봤던 서지유와 정경호도 박수를 보냈다.
한편 영화 '대무가'는 오는 10월12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최초 공개된 바 있으며 2년 여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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