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역무원 살해범의 '샤워캡', 감형 노렸나

박지혜 2022. 9. 16. 2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과거 직장 동료였던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전모(31)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지난 15일 밤 9시께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 역무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과거 직장 동료였던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전모(31)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지난 15일 밤 9시께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 역무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 모(31)씨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범행 당일, 오후 8시께부터 신당역 여자 화장실 근처에서 머리에 샤워캡을 쓴 채 피해자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 머리카락 등 DNA를 남기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계획적 범행을 준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경찰과 법원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동에 옮기기로 마음먹은 건 범행 2시간 전으로, “재판을 앞두고 압박감이 심해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 씨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계획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범행일 경우, 형량을 낮게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씨는 앞서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에서 범행 당일 2달 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또한 법원이 선고할 형량을 낮춰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범행 당시 샤워캡을 쓴 이유에 대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때 남성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 인멸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전 씨와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전 씨는 피해자를 2019년 말부터 370여 차례에 걸쳐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 스토킹하고 불법촬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1심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고, 전날 선고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경찰은 전 씨가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전 씨를 지난해 10월 신고했지만, 당시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